농촌진흥청은 토종 재래돼지를 이용한 합성 흑돼지 ‘우리흑돈’을 개발해 특허ㆍ출원했다고 6일 밝혔다. 우리흑돈은 국립축산과학원이 계획 교배한 종으로, 재래돼지 고유의 맛을 유지하면서 성장 능력을 보완한 합성 돼지다.
토종 재래돼지는 시중에 유통되는 개량종 돼지보다 고기 색이 붉고 근육 내 지방이 많은 반면 성장이 느리고 새끼 수도 6∼8마리로, 개량종 돼지(10∼12마리)보다 적어 경제성이 떨어진다.
반면 우리흑돈은 개량종 돼지보다 붉은빛을 나타내는 ‘적색도’가 높고, 고기 단백질 결합력(보수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리시 단백질 손실함량은 상대적으로 낮고 새끼 수는 평균 10여마리에 달한다고 축산원 측은 설명했다.
농진청은 2012년부터 10개 농가에 우리흑돈 65마리를 보급해 현장 실증시험을 한 결과 다른 흑돼지보다 잘 자라고 소비자 선호도도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유전자원을 활용한 우리흑돈을 씨돼지로 활용하면 한 해 수입 씨돼지 기술사용료 3억9천만원 가량을 아낄 수 있다고 농진청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개량종 돼지를 기르는 농가가 우리흑돈으로 바꾸면 연간 9천만원 이상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우리흑돈을 통해 종자 주권 확립을 위한 고유 유전자원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돼지 사육농가 소득향상과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돼지고기 생산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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