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마약’ 밀수 폭증… 공항세관 비상

올해 1분기 69건 3.6t 달해 지난해 比 시가 1천789%↑ 
국내 마약적발 역사상 최대 식물성 ‘카트’ 가장 많이 적발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마약류 반입이 급증하면서 세관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 국제우편이나 특송 등 화물을 이용해 마약류를 운반하다 적발된 건수는 모두 69건으로 무게는 3.6t, 시가는 46억 원 상당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0여 건 5.4㎏이 적발된 것과 비교하면 적발건수는 다소 줄었지만, 중량만 놓고 볼 때 국내 마약 적발 역사상 최대 규모이며, 시가 기준으로는 무려 1천789% 증가한 수치다.

마약 종류별로는 신종 식물성 마약인 카트(3t)가 가장 많았으며 대마(2.1㎏), 합성 대마 등 신종마약(1.9㎏), 메트암페타민(743g)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마약류 밀반입은 상대적으로 통관절차가 복잡하지 않은 특송화물과 국제우편물 등 개인화물로 이뤄지는데다 반입 수법도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노트북 회로기기판 콘덴서에 마약을 숨기거나 완구류·형광펜 등 아동용품을 이용해 마약류를 밀반입하는 등 다양한 사례가 세관에 적발됐다.

최근 들어서는 개인 재배용 대마종자 밀반입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에 적발된 재배용 대마종자는 지난해에 비해 적발건수 100%, 수량 204%가 각각 늘었다.

이처럼 공항 화물을 통한 식물성 마약류 밀수가 늘어남에 따라 공항세관은 최근 화물 관련 마약류 단속 전담부서를 신설, 정보 분석을 통한 우범화물 선별을 강화했다. 또 정밀장비인 물질분석기를 새로 배치하고 일선 직원을 대상으로 한 마약정보 교육 확대 등 후속조치에 나섰다.

공항세관 관계자는 “국내 마약 단속기관과 협조해 최신 마약류 밀반입 정보를 입수하고 불법마약류 국내반입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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