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확보부터 ‘난항’… 화성 ‘에코팜랜드’ 가시밭길

정부 지원 ‘차일피일’…수원축협, 대규모 축산관광단지 조성 제동

現조합장도 막대한 사업비 부담 ‘고심’…조합원들 지지도 부족

내달 총회서 다각적 사업 검토 “당초 계획보다 축소·지연 예상”

수원화성오산축협의 최대 역점 사업인 에코팜랜드가 국비 확보의 어려움과 현 조합장의 사업 리스크에 대한 부담감, 조합원들의 낮은 지지도 등이 맞물리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12일 수원축협에 따르면 에코팜랜드는 화성시 마도면과 서신면 일대 화성호간척지 제4공구 768㏊ 부지에 6천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되는 대규모 친환경축산관광단지다.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는 승용마단지, 화성시는 유리온실과 화훼단지, 한국마사회는 말 조련단지, 농우바이오는 종자생산 연구단지 등을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

수원축협도 227㏊의 부지에 한우 번식우 8천400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한우번식우단지와 체험농장, 유통센터와 조사료 단지, 식당, 체험시설, 축산분뇨자원화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는 자연순환형 친환경종합축산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수원축협은 금융 분야 등에만 의존할 경우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조직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 에코팜랜드 조성을 최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비 매칭 사업으로 추진되는 에코팜랜드 조성 사업에 대해 정부는 복지예산 확보 등을 이유로 예산 지원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으며 장주익 현 조합장 역시 1천억원 가까이 들어가는 예산에 대한 리스크 부담으로 지난 3월23일 취임 이후 경제성 검토 등을 이유로 이달 말까지 사업 추진을 사실상 유보해 놓은 상태다.

더욱이 1천500여명에 달하는 수원축협 조합원 중 300여명만이 에코팜랜드 조성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수원축협은 다음달 중으로 총회를 열고 사업 추진 여부와 사업 추진시 규모 및 예산 등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은 뒤 에코팜랜드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원축협 관계자는 “현재는 경제성과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단계”라며 “총회를 통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따라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여러 해 동안 진행해 온 사업인 만큼 사업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다만 진행될 경우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당초 계획보다는 규모가 축소되거나 사업 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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