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의정부음악극축제 폐막작 뮤지컬 ‘파리넬리’
‘2015 의정부음악극축제’(집행위원장 박형식) 열기가 뜨겁다.
개막 전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표적 공연예술제 관광자원화 지원사업’으로 지정받고 ‘경기도 10대 축제’로 선정되더니, 지난 8일 개막식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3만여 명이 참석했다.
오는 17일 폐막을 앞둔 가운데 이 열기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을 추천한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폐막작으로 선정된 창작뮤지컬 <파리넬리> 다. 파리넬리>
<파리넬리> 는 18세기 바로크시대 최고의 카스트라토(변성기 이전에 고환을 제거한 남성 소프라노)인 ‘카를로 브로스키’의 이야기를 담은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파리넬리>
201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뮤지컬 시범공연지원, 2015년 우수작품 재공연지원 선정작으로 지난 10일까지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상연됐다.
해당 영화는 어린 시절 신의 뜻을 가장한 권력 앞에 거세당한 파리넬리와 작곡가인 형 리카르가 함께 유럽 무대를 누비며 ‘천상의 목소리’로 사랑받지만, 인간으로서의 육체적ㆍ정신적 ‘결핍’에 형제 간 갈등을 겪고 음악으로 극복한다는 스토리다.
뮤지컬로 재창조된 파리넬리의 이야기 역시 동일하다. 다만 무대극인 만큼 영화보다는 주인공의 내적 갈등의 축을 ‘완전한 음악을 추구하는 예술인’에 집중했다. 주인공에 더블 캐스팅된 카운터테너 루이스초이와 대중가수인 고유진이 노래와 연기를 멋지게 소화한다.
거세당하는, 선택할 수 없었던, 온전히 사랑할 수 없는 인간이자 남자로서의 갈등은 웅장한 합창과 강렬한 조명 등을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16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20명의 합창단이 공연 내내 선사하는 음악은 오페라타 형식의 뮤지컬을 완성, 관객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파리넬리의 대표곡인 <나를 울게 하소서> 가 영화 이상의 감동을 주지 못하더라도, ‘왜 하필’ㆍ‘신은 왜 나를’ㆍ‘오! 파리넬리’ 등의 뮤지컬 넘버들은 막이 내린 후까지 머릿속을 맴돌 정도로 매력적이다. 나를>
가창력과 연기력을 고루 갖춘 21명의 풍성한 출연진은 뮤지컬을 탄탄하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이 작품은 오는 16~17일 오후 5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폐막작으로 만날 수 있다. 또 17일 축제의 폐막 콘서트에는 뮤지컬 디바 ‘바다’와 함께 파리넬리로 분한 루이스초이가 출연한다.
축제 관계자는 “서울에서의 초연 이후 첫 번째 외부 무대가 바로 이번 음악극축제가 펼쳐지는 의정부”라며 “폐막작은 물론 보고 즐길 것이 많은 축제 현장으로 폐막까지 더 많은 분이 오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람료 2~6만원.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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