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한국형 씨돼지 개발… ‘골든씨드프로젝트’ 박차

농촌진흥청이 외국산 씨돼지의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종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산 씨돼지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농진청은 골든씨드프로젝트(이하 GSP)를 통해 개발 중인 씨돼지를 연천 등 전국 18곳의 우수인공수정센터에 40마리를 시범적으로 보급한다고 17일 밝혔다. GSP는 ‘금보다 비싼 종자’라는 의미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품목별 종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하는 사업이다.

농진청은 민간 종돈장과 연합해 아비(부계) 씨돼지 개발을 추진하며, 해마다 보유하고 있는 400~500마리의 공동능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달부터 평가에서 인공수정 기준에 합격한 씨돼지 40마리를 시범적으로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보급하는 씨돼지는 90kg 도달일령이 125일(국내 두록전체 142일)로, 성장 속도가 빠르고 사료요구율은 2.4로 낮아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높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또 자체 개발한 ‘축진두록’과 다른 계통의 혈연 연계로 개발한 돼지로, 계통 사이의 잡종강세 효과(이질적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가 부모보다 우수한 성격을 가짐)를 더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P 종돈장은 개체단위 사료 효율 측정과 육질 검정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으며, 2017년 2단계부터는 육질과 사료 효율 개량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특히 농진청은 오는 2021년 씨돼지 수입의존도(현재 40%)를 10% 이내로 낮춰 돼지 종자에 대한 자립도를 높이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한국형 씨돼지 개발을 통해 로열티 문제까지 해결하는 동시에 해외로 수출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