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춘동 일대 옛 송도대우자동차판매 부지가 경매에서 연이은 유찰로 땅값이 반 토막(본보 4월 16일 자 7면)난 가운데 3번째 경매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역 안팎에선 향후 경매에서도 유찰이 이어져 사실상 사업이 무산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인천지법 등에 따르면 최근 옛 송도대우자동차판매 부지와 인천도시계획시설(송도유원지 테마파크 조성사업지) 부지 등 25개 필지 92만 6천952㎡(감정가 1조 481억 원)에 대한 경매가 최종 유찰됐다.
앞서 이 부지는 지난해 말과 올 초 열린 경매에서 입찰자가 없어 유찰되면서 애초 감정가보다 49%가 하락했고, 이번 3차 경매의 최저 입찰가는 513억 원이었다. 법원은 다음 달 9일과 오는 7월 13일에 각각 4차, 5차 경매를 추진키로 일정을 잡아둔 상태다. 유찰될 때마다 30%씩 가격이 내려간다.
법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수의계약으로 매각하기 전까지 파산관재인이 이 부지에 대한 경매절차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분위기로는 5차 경매 이상 갈듯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대우자판 부지를 중심으로 한 도시개발사업의 인·허가 취소 등 사업 무산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가 지난해 말 인천 송도대우자판 도시개발사업과 송도유원지 테마파크 조성사업 만료일을 6개월 연장해줘 다음 달 30일이 사업 만료일이다.
부동산 업계를 중심으로 이 땅의 도시개발사업이 반드시 테마파크 조성을 전제로 이뤄져야 하는 조건이 달린 만큼, 도시개발사업 구역 지정 해지가 먼저 이뤄진 후 경매가 성사되고 새로운 사업이 구상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경매 등과 무관하게 장기간 방치된 이 부지의 개발사업이 잘 추진돼 지역 발전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며 “구역지정 해지보다는 우선 (직권으로라도) 사업만료일을 한 번 더 연장해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옛 대우자동차판매는 지난 2008년부터 이 일대에 미국 파라마운트사의 테마파크를 연계한 3천920세대 아파트를 짓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다 1년여 전 파산,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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