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심환자 2명 추가 발생…보건당국은 “확산 가능성 낮다”

▲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이 2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의심자 2명 추가발생 등 현황및 대책을 브리핑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자가(自家) 격리 중이던 2명의 감염 의심자를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긴 뒤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감염 의심자가 2명 추가로 발생했다. 

확산세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확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두 사람은 국내 첫 메르스 환자를 치료한 간호사 E씨와 의사 F씨다. 의료진 중 감염 의심자가 발생한 것은 이 두사람이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자가(自家) 격리 중이던 2명의 감염 의심자를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긴 뒤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 중 E씨는 간호사다. 국내 첫 메르스 환자인 A(68)씨가 방문했던 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12일, 14~15일 3일간 환자 접수와 채혈, 주사 치료를 한 바 있다. 

    

이들은 22일부터 자가 격리상태에 있었지만 26일 고열과 근육통, 메스꺼움을 호소해 감염 의심자가 됐다. 

    

F씨는 또다른 의원급 의료기관인 다 병원의 의사다. A씨를 청진, 검진한 바 있다.  F씨 역시 22일부터 자가 격리상태에 있었지만 25일 저녁부터 발열, 설사 증상을 호소해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졌다.

현재 국내의 메르스 환자는 첫 환자인 A씨와 A씨의 부인인 B(63)씨, A씨와 같은 2인실을 썼던 C씨(76), C씨를 간병하면서 A씨에게 감염된 D씨 등 4명이며 감염 의심자는 E씨와 F씨 등 2명이다. 또  A씨, B씨, C씨 등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61명은 자가 격리 상태에 있다. 

    

한편, 질본은 세번째 환자의 딸인 네번째 메르스 환자가 확진 전 격리·검사 등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메르스 감염 의심환자 관리 기준을 변경키로 했다. 

메르스의 감염 의심자를 판단하는 기준을 낮추고, 감염 의심자가  아니더라도 밀접 접촉자가 원하면 병원에 격리될 수 있도록 후속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전자 검사와 국가지정격리병상 이동 대상자가 되는 고열의 기준을 38도에서 37.5도로 낮추기로 했다. 

    

또 환자가 스스로 원할 경우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인천공항검역소 내 격리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자가 격리 대상자 중 1명이 본인 희망에 따라 이 시설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또한 만약 감염 의심자가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을 받더라도 즉시 격리 해제하지 않고 격리 종료 예정일까지 모니터링과 검사를 계속 해 혹시나 있을지 모를 추가 발병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질본은 이처럼 의심자와 격리 대상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서도 “메르스의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양병국 질본 본부장은 “관찰 중인 밀접 접촉자 중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는 있지만 지역사회 전파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까지 중동 이외의 지역에서 메르스가 의료기관 밖으로 퍼져 지역사회로 전파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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