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시인 산문집 ‘우리가 어느 별에서’ 이 시대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 전해
일상의 쉬운 언어로 현실 이야기를 그린다. 자연을 바라보고, 인생을 고요한 마음으로 관찰하는 태도는 수많은 독자들을 책 속으로 빠뜨린다.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정호승 시인의 이야기다.
그가 산문집 <우리가 어느 별에서> 를 들고 다시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 책은 1996년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2001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 2003년 <위안> 으로 개정증보해왔던 책이다. 위안> 인생은> 첫눈> 우리가>
이번에 다시 세월호 비극,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탈북시인의 시집에 대한 글을 등 18편의 산문을 추가하고, 기존의 산문을 선별해 총 78편의 작품을 담아 <우리가 어느 별에서> 라는 이름으로 출간했다. 작가의 40년 작품활동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그의 작품세계를 다시 되새겨보게 한다. 우리가>
시인은 어린 시절부터 현재의 이야기까지 찬찬히 그려나간다. 시를 써나가기 위한 자양분을 받았던 순간, 실패와 가난, 대학 졸업 후 시인으로서의 삶을 살기 전까지의 이야기 등이 책 속에 펼쳐진다.
또 가장으로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축복이라고 말하는 시인의 삶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그는 삶을 반추해보며 인간의 눈물과 고통에도 주목한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외로움과 고통을 뼈저리게 경험해야 사랑의 가치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시인은 또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언급하며 “우리는 지금 눈물이 필요합니다”라고 외친다. 이기와 부정, 부패에 마음을 빼앗겨 이웃의 불행을 함께 아파하는 마음의 눈물을 잃은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그는 삶을 살아오면서 마주했던 그리운 이들도 책에 언급한다. 윤동주, 이육사 시인, 정채봉 작가, 박항률 화백 등의 삶과 작품세계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풀어나간다.
인간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인의 태도는 나라 안팎으로 거대한 혼란을 겪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이 시대를 올바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사람들의 가슴에 창을 달아준다. 값 1만5천500원.
신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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