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보내고 외국인 타자 영입 최하위 팀방어율 불구, 의외 선택 어린 투수들 육성에 집중할 계획
지난 27일 서울 잠실야구장. kt wiz와 LG 트윈스의 KBO리그 경기를 2시간가량 앞두고 기자실이 분주해졌다.
kt가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32)를 내보내고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였다.
올 시즌 17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6패2홀드, 특히 방어율이 6.23으로 좋지 않았던 시스코에 대한 웨이버 공시는 놀라울 게 없었다. 지난달 스카우트팀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었다.
다만, kt가 투수 대신 타자로 돌아선 건 뜻밖이란 분위기였다.
28일 오후 기준 kt의 팀 방어율은 5.78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피안타율도 0.295이며,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또한 1.70으로 압도적으로 높다. 타격 부문에서도 꼴찌를 휩쓸고 있다곤 하지만, 타석과 달리 마운드는 믿고 기용할 선수가 누구 하나 없다는 점에서 kt의 결정은 과감 그 자체로 받아들여졌다.
조범현 kt 감독은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괜찮은 외국인 타자가 합류하면 몸 관리나 트레이닝 등 여러 부분에서 선수들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또 마운드는 신생 구단인 만큼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쪽으로 기본 방침을 정한 상태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택하겠다는 의중이 드러난 말이었다. 앞서서도 조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보호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추가 트레이드 가능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하고 싶어도 보낼 선수가 없다”며 “다른 구단들은 우리 젊은 투수들을 원하는데 이는 수용할 수 없는 요구”라고 못박았다.
현재 kt의 국내 선발진은 정대현(24), 엄상백(19), 정성곤(19) 등으로 꾸려져 있다. 10개 구단 통들어 가장 젊다. 이들은 눈에 띄는 성적을 보이고 있진 않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펜진도 장시환(28)을 비롯해 김재윤(25), 조무근(24), 주권(19) 등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재활 중인 홍성무(22)도 곧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은 남은 외국인 선수 한 자리가 타자로 채워지면서 더욱 많은 출장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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