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아이들도 운동장서 뛰고 싶다

해밀학교 개교 3년 넘도록 운동장 조차없어 ‘실내체육’

운동회는 인근 공원 ‘전전’

시교육청 ‘예산타령’ 뒷전

학생 “학원같은 학교” 불만

인천지역의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해 세워진 인천 해밀학교가 개교한 지 3년이 지나도록 운동장 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체육 교육 및 행사 진행에 애를 먹고 있다.

1일 인천시 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해밀학교는 지난 2012년 3월 공립형 대안학교로 개교했지만, 현재까지 운동장 시설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해밀학교에 재학 중인 58명의 학생(4월 기준)은 교내에 별도로 마련한 탁구장 등 실내 체육 교육만을 받고 있을 뿐, 운동장 등 외부 체육 시설을 활용한 체육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밀학교는 학교의 중요행사인 운동회(체육대회)도 매년 인근 공원 등 장소를 빌려 해결하고 있다.

이에 학교 측은 인접한 동인천중학교의 테니스장 부지에 체육관 건립을 시교육청에 건의했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추진이 더디기만 하다. 이같이 운동장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방과 후 또래 친구와 운동을 즐길만한 공간이 없는 학생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일부 학생은 운동장 시설 없이 건물만 덩그러니 있는 학교에 대해 교습소나 학원과 다를 바가 없다며 강한 거부감을 토로하고 있다.

학생 A군(17)은 “운동장이 없는 학교에 들어설 때마다 학원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방과 후 친구와 농구나 축구를 하고 싶어도 마땅한 장소가 없어 배회하기 일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밀학교 관계자는 “학생을 위한 체육 공간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내에 별도의 탁구장 등을 마련하는 등 당장 필요한 조치는 해뒀다”면서도 “올해 학교 운영비가 1억 5천만 원이나 줄어든 상황이어서 체육관 건립 등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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