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후보 고정 지지층 없어… 심상정·김태원·김현미 3선 여부 촉각

[‘20대 총선’ 주목해야 할 곳은] 6.고양

경기 북부 지역의 고양은 도내 31개 시군 중 수원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곳이다.

지난 3월 말 현재 101만여명으로, 수원(121만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100만을 넘어선 상태다.

하지만 내년 20대 총선에서는 선거구가 늘어나지 않고 현재 덕양갑과 덕양을, 일산동과 일산서 등 4개 선거구 그대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크고 작은 관전포인트가 솔솔한 재미를 던져 준다.

■ 총선 국회의원 교체율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총선 때마다 국회의원 교체율이 높다는 점이다. 덕양갑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재선)와 덕양을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재선), 일산동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초선), 일산서 같은당 김현미 의원(재선) 중 18대에 이어 당선된 의원은 덕양을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 한 명 뿐이다.

덕양갑 심 원내대표와 일산서 김현미 의원은 재선이지만 17대 비례 출신으로 18대에 처음 지역구에 도전해 낙선한 뒤 19대 재도전 끝에 성공한 것이다.

또한 17대 지역구 의원 중 18대로 이어진 의원도 한나라당 김영선 전 의원(일산서) 한 명에 불과했다. 16대와 17대도 마찬가지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16대 재선거를 통해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을 뿐 나머지 지역구 의원들은 모두 낙선했다. 고양 선거구는 15대 2곳(덕양·일산)에서 16대 4곳으로 증가했는데 16대에 당선된 의원은 모두 새 얼굴로 바뀌었다.

이처럼 연속 당선이 어렵다 보니 지역구 3선은 1개 선거구로 치러졌던 13·14대에 이어 15대 일산에서 당선돼 3선에 성공한 신한국당 이택석 전 의원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내년 20대 총선에서 이처럼 높은 국회의원 교체율이 깨질 지, 재선인 여야 3명(심상정·김태원·김현미) 중 누가 3선에 성공할 지도 관심거리다.

■ 비례 선호 지역

고양은 여야 비례대표들이 선호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정의당 심 원내대표와 새정치연합 김현미 의원 외에 15·16대 비례 재선을 했던 새누리당 김영선 전 의원은 17·18대 지역에 나서 연속 당선돼 4선에 성공한 적이 있고, 16대 비례를 역임한 새정치연합 한명숙 의원(비례)도 17대 고양 일산동 도전에 나서 당선된 바 있다.

한 의원은 18대에 낙선한 뒤 19대 다시 비례로 3선이 됐다. 15대 비례를 역임한 옛 한나라당 오양순 전 의원은 16대 일산갑 도전에 나섰으나 낙선했다.

내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비례)이 일산동을 노리고 있고, 새정치연합 김기식 의원(비례)은 측근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용인과 함께 덕양을 도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비례)도 덕양을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비례 출신의 고양 선호는 지속되는 양상이다.

■ 여성 출마 러시

고양은 여성들의 출마도 많은 편이다. 현역 의원 4명 중 여성이 3명(심상정·유은혜·김현미)일 정도로 활약상이 대단하다.

지난 16대에는 여야 유력후보 8명 중 1명(오양순), 17대에는 2명(한명숙·김영선)에 불과했으나 18대에는 절반인 4명(심상정·한명숙·김현미·김영선)으로 늘었으며, 19대 역시 절반(심상정·유은혜·김영선·김현미)을 유지했다.

일산서 새누리당 김영선 전 의원과 새정치연합 김현미 의원은 18·19대에 ‘女-女’ 대결을 벌여 1승1패를 기록중인 가운데 내년 20대 총선에서 세 번째 대결을 벌일 지 주목된다.

이밖에 고양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가장 적은 표차로 승부가 갈린 지역 중 1, 3위를 기록하는 등 여야간 접전지역이기도 하다. 덕양갑에서는 정의당 심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에게 불과 170표차로 이겼으며, 덕양을 역시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이 민주당 송두영 후보를 226차로 힘겹게 제쳤다.

김재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