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토양양분 ‘불균형’ 심각

농진청, 유효인산 등 초과 “특정양분 과다사용 자제”

국내 과수원의 양분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분의 불균형이 심해지면 과수의 생육과 환경오염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과수량을 늘리기 위해 특정 양분의 과다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농촌진흥청이 지난 2002 ~2014년까지 국내 과수원 토양의 양분 변동을 조사한 결과, 과수원 토양의 산도(pH), 유기물, 칼슘, 마그네슘 함량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그 가운데 산도와 마그네슘은 과수원 토양화학성 적정 범위(pH 6.0∼7.0, 마그네슘 1.5cmolc/kg∼2.0cmolc/kg) 이내에 속했지만, 유기물은 적정 범위 상한선의 1.1배, 유효인산은 1.2배, 치환성 칼륨과 칼슘은 1.3배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과수원 토양의 화학성 적정 범위를 기준으로 과다와 부족 비율을 분석한 결과 pH, 유기물, 치환성 칼륨, 마그네슘의 과다 비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해왔고, 이같은 현상은 석회질 비료와 퇴비를 토양 검정 없이 너무 많이 사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토양에 칼슘, 마그네슘 등이 많아지면서 산도가 높아져 암모니아가스 장해, 칼륨 흡수 저해, 미량 요소 부족 등의 현상도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산이 너무 많으면 수계에 부영양화를 일으킬 수 있어 토양 화학성을 적정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과수의 건전한 생육과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토양 화학성의 과다와 부족을 개선하기 위해 토양 검정을 한 뒤 발급받은 비료사용처방서에 따라 비료와 퇴비 사용량을 결정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정책 사업으로 공급되는 석회질 비료도 석회 소요량 검정을 통해 알맞은 양을 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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