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하는 젊은이들에 용기를 박노해 著 ‘사람만이 희망이다’ 개정판

1997년 당시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수많은 독자들의 가슴을 뒤흔든 시인 박노해의 옥중 사색 <사람만이 희망이다> 가 새로운 편집과 디자인으로 출간됐다.

1997년 경주교도소 독방에 무기수로 수감 중이던 박노해 시인이 아내와 형 등이 면회 때 받아 적은 옥중 구술과 메모를 엮은 이 책은 출간 당시 ‘90년대 최고의 정신적 각성의 기록’, ‘고민 속에 흔들리는 많은 사람에게 용기를 준 책’ 등의 평가를 받으며 바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물론, 30만 부 가까이 읽히는 등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이번 개정판은 박노해 시인의 문체를 다듬고 새로운 편집과 디자인으로 변화를 꾀했다.

군사정권 아래 7년여의 수배생활, 체포 후 참혹한 고문사형 구형, 무기수로 독방에서 보낸 7년 등 절망으로 가득한 삶을 산 박노해가 하루 12시간씩 좌정해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간 글에는 그의 날카로운 고뇌가 녹아있고, 여전히 시대 곳곳을 겨냥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를 통해 길을 잃고 고민하는 이 시대의 젊은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깊은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크게 7개로 나뉜 소제목 아래 담긴 122편의 에세이를 비롯, 출간 당시 함께 실린 故 김수환 추기경의 추천사와 도정일 경희대 교수의 발문도 그냥 넘길 수 없다.

또 박노해 시인이 세계 각지를 다니며 찍은 나무 사진을 본뜬 표지와 각 장의 그림도 암담한 세상 속에 작게나마 피어나는 희망을 보여주는 듯하다. 값 1만5천원.

신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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