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이 주목되는 가운데 정작 도내 전통시장의 무료 무선 인터넷(WiFi, 와이파이) 확충은 아직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스마트’ 시대를 맞아 시장 활성화를 위한 ICT 기술이 제대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9일 도내 전통시장과 중소기업청 등에 따르면 중기청은 전통시장의 콘텐츠와 ICT의 융합을 통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전통시장 경쟁력을 강화키 위한 ‘전통시장 ICT 육성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ICT 카페 조성, 모바일 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 보급, 스마트전단지 등을 지원해 전통시장을 스마트하게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전통시장 또한 ICT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 오산 오색시장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점포이름과 위치, 각종 이벤트와 가격까지 알 수 있는 ‘오색시장 알리미’ 서비스를 구축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전통시장에서 ICT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공 와이파이 구축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공공 와이파이가 설치된 시장에서는 ‘퍼블릭 와이파이 프리(Public WiFi Free)’에만 접속하면 간단한 인증만을 통해 무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수원의 경우 22곳의 전통시장 중 시민상가시장, 지동시장, 못골종합시장, 미나리광시장 등 절반 수준인 11곳에만 공공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으며, 안양지역 또한 18곳의 전통시장 중 중앙시장, 박달시장 등 5곳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수원 정자시장, 연무시장 같이 주택가 사이 에 위치한 골목형 시장은 공공와이파이 설치에서 외면받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IC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던 전통시장들은 사업에 발목이 잡힐까 우려하고 있다. 스마트 서비스를 구축하더라도 와이파이가 없으면 소비자들의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시장상인회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만들더라도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활용할 수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전통시장의 공공 와이파이는 더 확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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