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알면, 메르스 이긴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파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적은 만큼 불확실한 불안감에 사로잡히기보다는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게 중요합니다”
메르스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11일 메르스 감염의 원인을 정확히 인지해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메르스의 명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부분 사람 간 밀접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밀접접촉자는 가운이나 장갑, 마스크, 고글, 안면보호구 등 적절한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환자와 2m 이내에 머물거나 같은 방 또는 진료·처치·병실에 머문 경우,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과 직접 접촉한 경우를 의미한다.
메르스의 경우 감염자가 기침·재채기를 할 때 침 등에 바이러스·세균이 섞여 나와 타인의 입이나 코로 들어가 전염되는 것(비말감염)으로, 공기를 통한 감염의 가능성은 드물다는 것이다.
위성헌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원의 특수환경, 환자접촉이 많기 때문에 마치 공기감염처럼 전파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현재로선 공기감염이 아닌 비말감염으로 보고 있다”며 “공기감염은 감염체가 공기에 떠다니다가 전파되는 것인데, 공기감염이었다면 더욱 많은 국민이 이미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개인위생 관리’를 제안하고 있다. 특히 평상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또 문고리나 손잡이, 키보드나 마우스 등 접촉이 잦은 것들에 대해 철저한 소독을 해야 하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가급적 피하고 접촉이 필요하거나 사람이 많은 장소를 방문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사전 예방을 위해 평소에 적절한 운동과 휴식, 충분한 수면 등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로선 공기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약간은 열어놓고 있지만, 여러 감염 전문가들은 비말감염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며 환자와의 밀접접촉에 주의를 당부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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