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와 유대와 연대의 원리 등은 이주민들을 위한 정신문화적인 해결책입니다. 만일 우리가 환대의 문화를 이룬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모두가 우리나라 와서 살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리고 유대의 문화를 잘 이룬다면 모두가 감동을 받아서 한국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선교사들이 우리들의 정(情)의 문화를 접하고서는 우리나라를 떠나지 않고 길게 체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가 연대하는 세상을 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우리나라가 세상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문화를 선도하는 나라가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주민들에게 자주 질문합니다. 우리나라가 어떻습니까?
그들은 답합니다.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이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위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뿐인 나쁜 사람이 아닌 좋은 사람, 너를 향한 사람이 되어 모두를 사랑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한 세상을 위해 가톨릭의 이주민들을 위한 정신문화적인 사상의 근원에 대해 말씀드리는 가운데 첫 번째 비전에 대해 제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평등운동입니다. 이는 가장 중요한 사상 중 하나입니다.
가톨릭은 사회교리를 통하여 만민이 평등하기에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도 일상에서 말하는 바이지만 사람 아래 사람 없고 사람 위에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는 인종차별로 인해 일그러진 역사를 체험하고, 알고 있습니다. 나치즘과 파시즘이 그것입니다. 우리는 이주민과의 관계 속에서 모두가 평등하며, 어떤 인종의 차별도 편견도 사라져야 한다는 당위성을 실현해야 할 것입니다.
평등권의 실현은 바로 이주민과 함께 하는 첫 단계의 실현입니다.
둘째로 인간존엄성의 실현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같은 존엄성을 지닌 인간존재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수단과 목적에 이용당해서는 안 되는 인격체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우리는 존재 자체로서 수용되어져야 하고, 사랑받기에 마땅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서로가 신뢰하고, 존중한다면 아마도 좋은 사람들이 많은 좋은 세상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주민들을 대할 때, 그들이 인격체라는 것을 인식하고 가정과 일터에서 대하는 자세를 구체화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을 노동력과 갑을 관계의 노예로서 대하지 않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는 조화의 원리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조화는 세상의 원리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다르게 창조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니기에 다름을 서로 인정하는 가운데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의 다른 것을 수용하여 우색인종에 대한 차별의식을 없앤다면, 그리고 다른 것을 있는 자체로 수용한다면 좋은 세상이 바로 우리 안에 있을 것입니다.
최병조 천주교 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장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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