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바늘구멍’ 뚫자… 中企 눈돌리는 대학생

71% “원하는 업무라면 中企도 OK” 67.9% “체험 해봤으면”
정부 취업프로그램 ‘인식개선’ 도움… 기업정보 부족은 애로

최근 청년 실업률이 두자릿수를 넘어가며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중소기업에 대한 대학생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 등은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꼽혔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22일 발표한 ‘정부ㆍ공공기관 청년일자리지원사업 성과분석-중소기업 인식 개선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보고서를 보면, 대학생 10명 중 7명(71.0%)은 중소기업 근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중소기 업 탐방과 체험을 원하는 대학생은 67.9%, 기회가 있다면 실무 담당자를 만나보고 싶다는 응답도 62.6%나 됐다. 이는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대학생이 많아진데다 ‘강소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ㆍ공공기관이 펼치는 청년일자리지원사업이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지원되고 있는 ‘산학맞춤 기술인력 양성사업’(중소기업청), ‘스펙초월 멘토스쿨’, ‘청년취업 아카데미’(이상 고용노동부), ‘희망이음’(산업통상자원부) 등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 결과, 중소기업의 근무 조건, 환경, 조직문화 등에 대한 생각이 매우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수도권 소재 대학생 김모씨(25ㆍ여)는 “규모가 작다고 생각했던 곳이 생각보다 크고 안정적이어서 놀랐다”며 “중소기업 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중소기업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과 다르게 정작 관련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평소 중소기업 정보를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실정(55.9%) 속에 탐방이나 체험할 기회가 별로 없다(67.4%)고 응답했다. 중소기업 취업 의향이 있음에도 입사가 망설여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기업에 대한 인식부족(12.9%)이 수위에 꼽혔다.

이에 대학생들은 정부의 청년일자리 지원 사업이 단순한 취업 노하우만 가르치는 것이 아닌 대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알려주는 방향으로 개선되기를 바랐다. 김영기 대학내일20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취업준비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고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과 취업을 위한 저변 환경 개선에 정부와 공공기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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