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마음의 종교입니다. 수행의 종교요, 깨달음의 종교입니다. 중생은 어둡고 미혹합니다. 아만이 가득하고 지혜와 공덕이 부족합니다. 그러한 중생업을 지닌 이들이 진실로 참회하고 겸허하게 삼보에 귀의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런 이들은 진실한 불자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나와 남을 함께 이롭게 할지언정 한 생각 한마디 말로서도 남을 해치는 일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수행의 세계는 마치 마음의 거울과 같아서 스스로가 행한 생각과 말과 행동은 마음의 거울에 반사되어 스스로에게 되돌아오는 것입니다.
스스로가 지은 중생업의 칼날을 아무리 피하려 해도 피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불자들은 진실로 참회하고 마음을 열고 보현행원을 일으켜 나와 남을 관세음보살로 존중하며 수행해 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만날 때도 관세음, 헤어질 때도 관세음입니다. 어느 누구를 만나도 관세음보살, 어떤 일을 당해도 관세음보살하는 것입니다.
생사와 열반이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사의 업인 이 미혹은 인연과 연기법에 따라 잠시 있는 듯이 보이나 본래 공한 것입니다. 본래 주인은 관음의 생명, 곧 해탈의 생명입니다. 모든 사람들과 모든 일들이 본래의 공덕세계, 완전한 세계가 되도록 깊은 인욕정진심으로 “관세음보살!” 해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참 실재의 모습은 무량공덕의 관세음생명이니 우리는 무한히 발전하고 향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맑은 물이 서로 합해지니 어느 것이 더 맑은지 가릴 수 없고, 많은 불이 서로 모여 있으니 똑같이 밝을 뿐이다. 결국에는 반드시 집에 돌아갈 뿐 다른 길이 없으니, 평평한 대로는 모두가 동일하게 평평하다”고 옛 고인들은 참 지혜의 깨달음을 알려 주셨습니다.
우리 불자들이 영원히 가야 할 행복의 길은 결국 무량공덕의 길, 진실한 참회와 발원의 길입니다. 이 길은 「모든 중생을 영원한 행복세계로 인도하는 보편적인 지혜와 공덕의 길」입니다.
그렇습니다. 수행은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본래의 성품인 자성불 속에는 수많은 불보살님들이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의 자성불 세계처럼 수많은 불보살들이 함께 하십니다.
미혹한 중생업을 지닌 이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받아들이지도 않고 그 공덕을 누리지도 못 합니다. 수행과 정진, 육바라밀을 통하여 우리는 모든 사람들을 행복의 세계로 인도해가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불자들의 발보리심 수행의 가치입니다.
우리 생명의 본성인 이 근본마음은 만법에 두루 갖추어져 있습니다. 법계와 만법이 이 마음을 떠나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은 이 신묘한 진리를 깨달아 아셨습니다.
그리하여 「예토(고통의땅) 가 곧 정토(해탈의땅)요, 정토가 곧 예토이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세계를 실현하는 것을 자력정토(自力淨土), 유심정토(唯心淨土)라고 하는 것입니다.
원효스님은 모든 중생이 불자인 것은 중생계가 곧 열반계이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곧 여래장도 중생계를 떠나지 않고 있다고 하신 것입니다. 성불의 실천주체로서의 우리 주인공의 성품은 특정인에게만 불성이 있지 않고 모든 중생에게 똑같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금광명경에서도「법계에는 분별이 없다」고 한 것입니다. 여래는 일체세계를 실답게 아시고 보시는 분입니다.
모든 부처와 법신심이 성품이 모든 범부 중생들과 같다고 완전히 아시는 분입니다.
부처님은 모든 중생의 아버지입니다. 모든 중생들을 슬픔과 고통에서 구해내어 해탈의 기쁨을 얻게 해주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법의 왕이 십니다.
우리 중생들이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 존재의 궁극의 실상을 깨닫도록 깊은 자비심으로 우리를 해탈의 언덕으로 인도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불자로서 부처님을 만나는 한없는 기쁨과 은혜를 느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극심한 가뭄과 메르스의 공포로 고난한 시절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온몸과 온 마음을 다하여 다른 이들의 아픔과 고난을 함께 나누며 겸허한 자세로 정진하여 가야 하겠습니다.
중생의 나와 본래의 ‘참나’가 있습니다. 중생의 나의 마음은 끝없이 일어났다가 사라집니다. 본래의 ‘참나’는 언제나 그대로입니다.
본래의 ‘참나’를 만나본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 진실된 만남이 그립고 그립습니다.
인해 스님 진불선원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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