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갈량의 선택, 이번에도?

KIA·kt서 트레이드로 재미 NC에서 오정복·홍성용 영입
‘세 번째 작품’ 성공 여부 주목

kt wiz 조범현 감독은 트레이드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다.

KIA 타이거즈 감독을 맡았던 2009년에는 투수 강철민을 내주고 LG 트윈스로부터 김상현을 받았다. 신의 한 수가 됐다.

그 해 김상현은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했고, 팀은 10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올해 5월에는 롯데 자이언츠와 4대5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면서 포수 장성우, 외야수 하준호 등을 영입했다.

장성우와 하준호는 나란히 맹활약하며 kt의 반등을 일궈냈다. 이에 앞선 4월 LG에게 받은 윤요섭도 백업 포수로서, 또는 대타로서 팀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조 감독의 올 시즌 세 번째 작품이 나왔다. NC 다이노스에 포수 용덕한을 내주고 좌완 투수 홍성용과 외야수 오정복을 받아왔다. 이번 트레이드 역시 조 감독의 의중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조 감독은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기에 이번 트레이드가 성립됐다”며 “한쪽이 손해를 보기보다는 양 팀 모두가 잘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조 감독이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취하고자 했던 이익은 무엇일까. 조 감독은 “경쟁구도 구축과 군필자 보충을 동시에 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쟁구도 구축은 오정복에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조 감독은 “퓨처스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오정복을 영입하면서 외야 선수층이 한층 두터워졌다”며 “하준호, 김사연 등 기존 외야수들과 주전 경쟁을 벌이면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필자의 경우는 kt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다. 신생 구단인 만큼 kt는 선수 절반 가까이가 프로 2년차 이내 신예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투수진은 유난히 어린 선수들이 많다. 정성곤, 엄상백, 주권 등 갓 스물을 넘은 선수도 있다. 향후 이들이 입대를 할 경우 투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조 감독은 군필자인 홍성용을 영입하면서 이 같은 문제를 풀어갈 단초를 마련했다. 또한 왼손 투수가 이창재, 심재민, 윤근영 정도인 점을 감안한다면 좌완 불펜 강화 효과도 함께 노릴 수 있게 됐다.

조 감독은 “홍성용은 일단 정성곤을 대신해 기용하려고 한다”며 “투구 수와 이닝은 차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