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쓰는 중년… 中企 향하는 청년…

2015 상반기 취업시장 결산

극심한 청년 실업난 속에 상반기 취업 시장이 서서히 마무리에 접어들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모두 몰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던 이번 상반기 공채를 정리했다.

청저장고(靑低長高)! 베이비부머 대거 유입

올 상반기 취업시장에서는 중장년층의 지원이 두드러졌다.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취업 시장으로 유입된 것이다. 온라인 취업포털 벼룩시장구인구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구직자 중 50대 이상의 신규 이력서 등록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50대 이상 구직자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낸 신규이력서는 지난해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전체 신규 이력서가 16% 증가한 데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비경제활동인구로 구분되던 장년층 및 실버층이 온라인을 통해서도 적극적인 구직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50대 이상 여성의 취업시장 진입이다. 50대 이상 여성의 이력서 증가율은 42%로 남성의 증가율(16%)보다 배 이상 높았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맞아 맞벌이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려는 여성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재취업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격증 취득에 나서는 중장년층도 늘어났다. 50대 이상 자격증 소지자는 전체 자격증 소지자의 28.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50대 이상의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취득한 자격증은 ‘한식조리기능사’였으며 이어 ‘화물운송자격증’, ‘지게차운전기능사’, ‘워드프로세서’, ‘자동차정비기능사’ 등이 뒤를 이었다.

중다대소(中多大少)! 중소·중견기업 취업 ‘UP’

취업난이 극심해지며 대기업만 바라보던 대학생들의 눈길이 점차 중소ㆍ중견기업으로 향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서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반기 공채 조사 결과, 중소ㆍ중견기업 합격자가 56%로 가장 많았다.

대기업은 절반 수준인 25%에 불과했다. 더불어 스타트업ㆍ벤처기업 합격자 또한 8%로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 취업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학생들의 중소기업 인식 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학생 71%는 원하는 직종ㆍ업무라면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직접 현장을 체험하고 싶다는 응답도 67.9%에 달했다. 취업난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이러한 인식은 하반기 공채 시장에도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취업막차’ 올라타자

상반기 채용시장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지만, 경력직을 중심으로 하는 공채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무작정 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채용 정보를 확인해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견기업인 에스에프에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아이스파이프, (주)도루코 등 공공기관과 중견기업 등에서 이달 말까지 부분별 경력 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오는 25일, 장애인고용공단은 29일, 아이스파이프와 (주)도루코는 30일까지 각각 경력직 모집을 마감한다. 회사 홈페이지 또는 각 취업포털에서 채용 정보를 확인하고 관심이 있는 구직자라면 지원해보자.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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