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4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에는 파독 광부들이 등장한다. 한국 광부들의 땀이 스며든 독일 딘스라켄의 로베크르 폐광산. 이 폐광산 주변이 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시민 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잘 나가던 광산은 채산성 등이 떨어지면서 결국 폐광됐고 주변 도시는 한동안 흉물로 변했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폐광산 주변을 환경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 시켜놓았다.
국내에서 폐광하면 떠오르는 곳 중 한 곳이 강원랜드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발전과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와 강원도가 주도하는 범 국가적 사업체이자 국내 유일의 내국인이 출입하는 카지노로, 지역경제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 40년간 폐광으로 방치됐다가 최근 가족과 함께 가볼 만한 곳으로 떠오르는 명소가 있다. 바로 광명동굴이다. 광명동굴은 1972년 폐광됐으며 1987년부터는 새우젓을 저장하는 장소로 활용되면서 시민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광명시가 폐광 광명동굴의 가능성을 발견, 2011년 광산을 매입한 뒤 같은해 8월 무료 개방했다. 특히 지난 4월4일부터는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 재개장하기에 이르렀다.
무료 개방이던 2014년 한 해 동안 47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명소로 자리잡았다. 유료로 전환한 이후 85일 만인 6월28일에는 관광객 20만명을 돌파해 7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5월5일 어린이날 하루에만 1만1천465명이 찾았다고 한다. 동굴입장을 위해 2시간여씩 기다리면서까지도 광명을 찾은 것이다.
이처럼 유료전환에도 시민들이 모여 드는 이유는 다양한 문화행사 이외에도 황금폭포, 와인동굴 등 20여종의 새로운 콘텐츠가 접목됐기 때문이다.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가족과 함께 다녀올 만한 곳으로 광명동굴이 소개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광명동굴의 무한한 변신을 기대해 본다.
정근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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