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신한류 관광벨트’ 시작부터 삐걱

야간 관광 ‘K-스타일 스트리트’

道 “공공성 없어 예산지원 못해”

市 “道 설득 안되면 민자 유치”

경기도가 추진 중인 ‘경기 북동부 경제특화발전사업’에 선정된 고양시의 ‘K-컬처밸리 연계 고양 신한류 문화·관광벨트 구축’ 사업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신한류 문화·관광벨트의 핵심인 ‘3대 스트리트’ 중 한 곳을 경기도가 공공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예산 지원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1일 고양시에 따르면 ‘K-컬처밸리 연계 고양 신한류 문화·관광벨트 구축’ 사업이 경기 북동부 경제특화발전사업에 선정돼 도비 50억원을 지원받는다. 시는 경기도 지원금에 시비 15억원을 더해 ‘K-팝 스트리트’, ‘K-필름 스트리트’, ‘K-스타일 스트리트’ 등 미국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3대 스트리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런데 경기도가 심사 과정에서부터 ‘K-스타일 스트리트’의 지원 불가 입장을 밝혔고, 현재도 입장 변화가 없어 이 사업이 출발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시가 구상한 ‘K-스타일 스트리스’는 고양시 최대 상업 지역인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에 12억원을 투입해 헤어, 패션 등 뷰티를 특화한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다. 또한 기존 상인들이 공동 운용하는 쇼룸과 클럽존을 구축해 야간관광 명소로 만들 예정이었다.

경기도는 이같은 시의 계획에 대해 일반 상인들이 영업하는 민간 거리로 알려진 곳인데, 굳이 도비를 들여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는 심사 과정에서부터 불거진 사항이라 경기도의 예산 지원 불가 입장이 쉽게 변경될 가능성도 희박하다.

이처럼 시가 ‘야간 관광’이란 특화상품을 만들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K-스타일 스트리트’가 출발부터 난관에 봉착해 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심사과정에서부터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에 예산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 공공성 문제가 제기됐고 경기도는 현재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관광벨트의 핵심인 ‘야간관광’을 포기할 수 없어 계속해서 경기도를 설득해 나갈 예정이고 도비 지원이 불가능할 경우에 대비해 민자유치 등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고양=유제원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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