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녹지공간 사라져…” 입주예정자 반발

준공 앞둔 고양 ‘삼송 현대아이파크’ 잔디밭 없고… 출입문 자재 달라
“설계와 다르게 시공” 불만 제기 업체 “기존 자재보다 좋은것 사용”

고양시 삼송지구 현대아이파크가 당초 사업 승인받은 설계와 다르게 시공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13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삼송지구 A-20블록(6만3천276㎡)에 전용면적 74㎡, 84㎡로 구성된 1천66가구 규모의 현대아이파크 사업승인을 2012년 9월 받은 뒤 공사에 들어갔으며 오는 9월 말 사업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준공을 두달여 앞두고 ‘삼송 아이파크 입주예정자 협의회’가 일부 시설물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됐다며 원안 시공을 주장하고 나섰다. 입주예정자들에게 가장 큰 원성을 사고 있는 시설물은 단지내 ‘바람의 언덕’과 ‘주ㆍ부 출입문’이다.

협의회는 시공과 분양까지 맡았던 현대산업개발이 고양시에 제출한 설계안뿐 아니라 지난 2013년 8월 분양 과정에서 아파트 단지 내 중앙에 위치한 바람의 언덕을 억새밭과 잔디가 심어진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공이 완료된 바람의 언덕 일부 구간은 잔디가 식재되지 않은 채 에어컨 실외기를 모아둔 회색의 철제 시설물이 설치됐다.

또 화강암 석재로 시공키로 한 주ㆍ부 출입구는 석재와 함께 스틸 판넬이 들어간 자재가 사용됐다는 불만도 사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스틸 판넬이 들어간 다른 아이파크 단지의 경우 수년이 지나자 녹물이 나오는 하자를 보였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산업개발이 ‘경미한 사항’으로 분양 당시 계획했던 시공을 변경한 건수는 20여건 이상에 달한다고 입주예정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부분을 ‘경미한 사항’으로 여겨 입주민들에게 통보조차 안 했다”며 “우리의 요구 사항은 설계대로 시공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람의 언덕과 출입문이 변경된 부분은 입주민들의 재산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안시공을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바람의 언덕과 출입문은 일부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기존 자재들보다 더 좋은 것으로 시공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 주택과 관계자는 “경미한 사항의 경우 감리업체가 처리한 뒤, 시청으로 보고하도록 돼 있어 일일이 현장에 나가 확인하지 않는다”며 “제기된 각종 민원과 관련해 협의회와 현대산업개발 등과 함께 협의, 해결책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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