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융위기 이후 76개월째 ↑ 서울 빅5 뒤이어 과천·분당 順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이 3.3㎡당 평균 1천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뛰기 시작한 전세가격이 76개월 연속 오른 결과다.
2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전용면적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1천17만원으로 조사됐다.
시ㆍ도별 3.3㎡당 아파트 전셋값 평균은 서울이 1천386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경기(860만원), 대구(758만원), 울산(658만원), 부산(652만원), 인천(649만원) 등의 순이었다.
시ㆍ군ㆍ구별로 3.3㎡당 아파트 전세가격 평균을 살펴보면 서울 강남구(2천228만원), 서초구(2천154만원), 송파구(1천630만원), 용산구(1천625만원), 광진구(1천576만원) 등 상위권을 서울 빅5 지역이 차지했고, 과천시(1천511만원)와 성남시 분당구(1천509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 2009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76개월째 상승했다. 연도별로는 2009년 4.55%, 2010년 8.85%에 이어 2011년 16.21%로 급등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각각 4.29%, 7.15%, 4.36%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달까지 3.07% 올랐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타기 직전(2009년 2월) 시점과 비교한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격 오름폭은 지난달까지 61.30%였으며, 수도권은 61.58%로 전국 평균을 약간 상회했다.
경기지역 지자체에서는 하남시(93.56%)와 용인시 수지구(90.62%), 수원시 영통구(89.91%), 화성시(89.02%) 등이 90% 안팎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세가격이 1천만원을 돌파했다”며 “경기지역 신도시를 중심으로 이같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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