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출마 땐 국민에 큰죄 짓는 것” 본격적인 물갈이 신호탄 관측 속 대권행보와 연결 평가절하 시선도 경기·인천 현역에 영향여부 촉각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재선·경남 김해을)이 3일 전격적으로 내년 4월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경기·인천 지역 의원들에게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김 최고위원은 50대 초반으로,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7선·화성갑)에 이어 3위로 당선된 바 있기 때문에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여지며 본격적인 물갈이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경·인 지역구 의원 중에는 아직 불출마 선언이 없지만 타 지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경우 불똥이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최고위원은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비어가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여기서 다음 선거에 출마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국가와 국민, 누구보다 저를 뽑아 주신 지역구민 여러분께 큰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가 문을 열어놓고 무한경쟁을 하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민국이 살아남으려면 정치도 진정한 실력과 깊이를 갖춘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미래에 어울리는 실력과 깊이를 갖춘 김태호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 보겠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은 이한구 의원(4선·대구 수성갑)과 강창희 전 국회의장(6선·대전 중)에 이어 지역구 의원 중 세 번째이며 비례대표인 손인춘 의원(전 광명을 당협위원장)을 포함하면 네 번째에 해당한다.
건강 문제가 이유인 손 의원을 제외하고 중진급 이 의원과 강 전 국회의장에 이어 현직 지도부인 김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은 무게감이 달라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김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을 향후 대권 행보와 연결지으며 평가절하하는 지적도 있지만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중진 의원 ‘용퇴론’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공천권을 포기하고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과거처럼 공천 과정에서 중진이나 지도부의 프리미엄을 주장하기 어렵고 ‘혁신·쇄신’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크며 폭력이 난무했던 18대 국회 못지않게 19대 국회에 대한 실망감 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