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의 염원을 싣고 1만4천400㎞를 18박 20일 동안 열차를 타고 달린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통일의 상징인 ‘통일의 성지’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에서 대장정을 마감했다. 유라시아친선특급 참가단은 브란덴부르크문을 향해 행진하며 남북통일을 기약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은 △소통·협력의 열차 △미래·창조의 열차 △평화· 화합의 열차라는 3가지 주제를 통해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을 구현하는 유라시아 철도의 시범사업이다.
이번 친선특급은 유라시아의 물류 동맥인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GR)를 모두 운행했다. 장래에 남북한을 잇는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연결될 경우, 부산과 목포에서부터 베를린까지 중단 없이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이 지구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국토 분단국가로서 남북간에 철도·도로 등 교통망이 단절된 지 70년이 지나고 있다. 비무장지대에 부서져 앙상하게 드러누워 있는 열차와 아직도 남북 철도의 종단점에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팻말이 서있는 모습을 볼 때에 우리 민족만이 겪어야 하는 국토분단의 아픔이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남한과 북한은 1945년 9월에 철도가 중단되었는데, 남북간의 철도단절구간은 3개선 252여km에 이르고 있다. 한반도의 주요 간선 철도망으로서 서울~평양~신의주를 통해 중국과 연결되고 있는 경의선이 연결되었으나, 남북 간의 대결로 멈춰서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민족은 휴전선 철도망으로 가로 막힌 채 서로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으로 지난 70여년을 살아 왔다.
유라시아 철도 사업은 분단된 국토를 연결하는 상징성과 함께 기존의 남북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이고, 통일시대-유라시아 협력시대를 여는 한반도의 미래이다. 한민족의 염원인 통일시대 기반을 구축하고, 국가 미래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이 필요하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의 첫걸음이 유라시아 철도이다.
유라시아 대륙은 세계 인구의 71%, 12시간대를 통과하는 세계 최대의 단일 대륙이다. 우리는 원대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실천하기 위하여 ‘유라시아 철도사업’을 추진해 왔다. 교통은 우리 몸의 혈관과 같으며 간선교통인 철도는 대동맥의 역할을 한다.
대동맥이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신체의 각 부분에 전달하듯이 철도는 수송을 통하여 인간의 경제·사회적 활동을 뒷받침하는 대단히 중요한 사회간접자본이다. 이렇듯 유라시아철도는 21세기 한반도를 해양과 대륙으로 연결하고, 유라시아경제권과 아·태경제권의 가교역할을 하는 대륙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최근 유럽과 아시아 지역 간 물적·인적교류의 증가로 인하여 물류시설은 포화상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증가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서 동북아 및 유라시아 주요 국가간 유라시아 철도연결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유라시아 철도연결사업은 통일시대 기반 구축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정치·경제적 효과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하다.
우리 유라시아 친선특급 원정대는 독립을 위해 쏟았던 선조들의 희생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밑거름이 되었다는 역사적 진실에 대한 증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세계를 선도하는 민족 중흥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유라시아 원정대 18박 20일 기행을 통해서 똑똑히 목격했다.
우리 민족의 혈관에 용솟음치는 역동성을 에너지 삼아 대륙을 횡단하고 세계로 향하는 교량을 만들어 민족의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는 시대의 당위성도 깨닫는다. 새누리당 유라시아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나는 강조한다. 세계로 뻗아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우리 민족중흥의 꿈은 이제 시작이다.
심재철 국회의원(새누리당∙안양 동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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