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로빈슨 “작아도 강하다”

경험 많은 올라운드 플레이어… 팀전력 상승 기대

2015-2016시즌 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 규정이 달라졌다.

각 구단이 외국인 두 명씩을 보유한다는 점은 같지만, 한 명은 장신(193㎝ 이상), 한 명은 단신(193㎝ 미만)으로 신장 차이를 뒀다.

이전까지 장신 위주로 외국인 선수를 선발한 10개 구단은 좋든 싫든 간에 단신 선수를 선발해야 했다.

지난달 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 KBL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는 단신 선수로 프랭크 로빈슨(31ㆍ188.3㎝)을 뽑았다.

한국농구 경험은 없지만 그리스, 독일 등 유럽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높이 샀고, 궂은 일과 팀플레이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한 구단 관계자는 “로빈슨은 인삼공사가 원하는 조건을 잘 갖춘 선수로 아웃사이드 플레이어지만, 인사이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로빈슨은 지난 1일 입국해 신체검사를 마치고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4일에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연세대와 벌인 연습경기에 출전해 동료들과 손발을 맞췄다.

그는 이날 15분가량 뛰면서 10득점(3점슛 1개),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속공 전개 능력이 뛰어났고, 세트 오펜스 상황에선 돌파에 이은 킥아웃 패스와 슛 연결이 매끄러웠다.

찰스 로드와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로빈슨은 2쿼터 로드와 함께 코트에 들어서 하이-로우 게임을 펼치며 연세대 수비를 흔들었다. 다만, 자유투가 불안했다. 9개 던져 4개를 놓쳤다. 또한 3쿼터 들어 활동량이 급격히 떨어졌는데 이에 대해 로빈슨은 “시차 적응이 덜 된 탓에 약간의 체력저하가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로빈슨은 “이날 플레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점수를 주자면 ‘D’ 정도를 주겠다”면서 “아직까진 손발을 맞출 부분이 많지만, 지금부터 맞춰가면 되기에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첫 연습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에 오기 전 다른 선수들에게 인삼공사가 굉장히 좋은 팀이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합류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며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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