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장애아들은 아사 직전 극적 구조
지적능력이 부족한 20살 아들과 단둘이 생활하던 50대 가정주부가 아사상태로 발견돼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다행히 아들은 아사 직전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6시10분께 안산시 관내의 한 주택가에서 가정주부 A씨(54)가 자신의 방안에서 이불을 덮고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몸에 뼈만 남은 앙상한 상태로 시신 옆에 있었던 아들 B씨(20)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이웃주민으로부터 “옆집에서 악취가 너무 심하게 나는데 확인을 좀 해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이들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시신이 많이 부패된 상태였다.
12년 전 남편을 잃은 A씨는 중학교를 중퇴한 아들과 함께 지난 2011년 1월 안산시로 이사를 왔으며, 이후 지적능력이 부족한 아들 B씨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해 수년간 집안에만 있었던 것으로 시측은 파악하고 있다.
B씨는 발견될 때까지 물만 마시면서 버텨왔고, 어머니가 언제 사망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시 관계자는 덧붙였다.
아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으며 현재는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한 상태며, 아들 B씨는 친인척이 살고 있는 인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계속해서 받을 예정이다.
한편 안산시는 B씨에 대해 긴급생계지원 대상자로 지정, 생계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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