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번아웃 증후군’ 이렇게 탈출하자

번아웃 회사는 나를 다 태워 버리라고 한다
진단부터 재발 방지 조언까지 단계별 처방

“상당히 힘든 시기였어요. 회사에서 늘 사장과 싸우고, 동료들과 싸우고, 고객들과도 싸우고, 업체하고 또 싸우고, 제가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은 저도 아주 잘 알고 있었어요.

전쟁터에서 제아무리 불이 났다고 소리친들 소용이 없지요. 아무도 저를 도와주러 오지 않을 것 같았죠. 바로 곁에서 위험 상황이 벌어지는데 다들 들은 척도 않는 것 같았어요.”

이처럼 마치 전쟁에 나간듯 전투적인 용어를 사용하고, 혼자 고립됐다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바쳐오다 정신적인 소진 상태인 ‘번아웃 증후군’에 빠져 삶을 제대로 살아갈 힘마저 잃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번아웃 회사는 나를 다 태워 버리라고 한다> 는 프랑스의 노동사회학자이자 심리 코치 겸 심리 치료사인 사빈 바타유가 피로를 강요하는 사회에서 벗어나 소진 상태에서 회복해,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재편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적용할 수 있도록 번아웃의 초기 징후와 진단에서 시작해 번아웃 상태에서 벗어나는 법, 다시 일터로 복귀하는 길과 재발을 막기 위한 조언 등 번아웃 극복 방법을 단계별로 알려준다. 저자가 말하는 번아웃 증후군 탈출의 핵심은 잠시 멈춰 자기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피곤한데도 자신을 몰아붙이고, 이미 지친 상태인데 더 많이, 더 늦게, 더 오래 일하고 있다면 시간 개념을 ‘빨리빨리’에서 ‘좀 더 느리게’로 바꾸고, 그동안 중심을 차지하던 양적 시간을 질적 시간으로 바꿔 과열된 엔진을 식히라고 강조한다.

번아웃 경험자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상태를 진단하고 회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는 부분은 현실성있는 조언으로 들린다. 또한 번아웃에 이르게 하는 기업에 대한 문제점과 역할에 대한 저자의 심도 있는 언급은 독자에게 신뢰를 안긴다.

신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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