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막이 허물고 부서간 ‘전문성 결합’ 매장개선~메뉴전략 과감한 의견개진 빛나는 아이디어 현장적용 괄목성과 “자유로움 속 창의적인 결과물 만족”
과거 자본과 노동을 투입해 경제를 이끌던 때와 달리, 상상력이 뒷받침되고 문화와 창의성을 결합해 경쟁력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들의 움직임도 달라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대기업 뿐 아니라 적은 자본에도 불구,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조경영을 실현한 경험이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교촌치킨으로 잘 알려져 있는 외식기업 교촌에프앤비(주)가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회사 내 컬레보(컬레보레이션, Collaboration) 경영 문화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컬레보 경영은 서로 다른 전문성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최근 창의적인 경영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교촌은 컬레보 경영의 일환으로 사무실 내 칸막이를 없애고 기업 발전에 필요한 의제가 있다면 직급에 관계 없이 누구나 ‘컬레보 그룹’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컬레보 그룹’은 부서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현재 교촌에서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 중인 컬레보 그룹은 홀 매장 운영 개선을 위한 픽싱(Fixing) 그룹, 메뉴 전략 수립을 위한 M.M(Menu Merchandising) 그룹, 전사적 관점의 혁신 및 개선 방안을 도출하는 벤치마킹 그룹,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운영 방안 실행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그룹 등 총 8개에 이른다.
특히 가장 먼저 시행된 픽싱 그룹의 경우 교촌치킨 대치2호점을 대상으로 홀 매장 실적 개선 활동을 펼친 결과 1.3회에 그쳤던 홀 매장 회전율을 2.7회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또 이를 기반으로 타 매장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픽싱 툴(Fixing Tool)을 개발하고 있다. 픽싱 그룹은 SC팀, R&D센터, 크리에이티브팀, 인테리어팀, 전략기획팀 직원들이 모여 활발히 활동 중이다.
픽싱 그룹 이태엽 팀장은 “컬레보 그룹은 일에 얽매이기보단, 자유로움 속에 다양한 의견이 오가며 즐거운 분위기에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서로 간의 전문성을 교류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올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성과가 나오면서 교촌의 임원진도 ‘컬레보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에는 임원실 중 한 곳을 크리에이티브 컬레보 랩(CC LAB)으로 내주기도 했다. CC LAB은 약 1개월의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 컬레보 그룹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의견을 나누는 장소로 쓰이고 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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