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9월 위기설…中 경기불안·美금리인상에 韓 경제도 위험

▲ 사진=세계경제 9월 위기설, 연합뉴스

세계경제 9월 위기설.

세계경제 9월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위안화 연쇄 평가절하에 따른 중국 경기 불안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신흥국 위기 등의 악재들이 겹겹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에 위안화 가치를 전격 평가 절하하면서 세계 증시와 환율시장을 충격으로 몰고 갔다.

위안화 쇼크가 진정되면서 한국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는 모양새이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다음 달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글로벌 위기가 발생하면, 이번 위안화 사태에서 확인됐듯,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둔화와 위안화 절하로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까지 인상한다면 신흥국들이 부도상태에 빠지는 등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지난 10일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은 달러당 6,1162 위안에서 나흘 새 6.3975 위안까지 올랐다. 위안화 가치가 4.6% 떨어진 셈이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 인민은행이 11일 위안화 가치를 1.86% 전격 평가 절하되면서 본격화됐다.

중국의 잇따른 위안화 평가 절하로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환율은 치솟았고 세계 증시는 일제히 떨어졌다.

각종 부양책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자 중국이 환율 카드까지 내놨다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를 7%로 설정했다. 1분기와 2분기의 성장률은 각각 7%로 집계됐지만 하반기 들어 주가 폭락과 지표 부진 등으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중국 경제 불안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간다.

이번 위안화 쇼크로 한국 주식시장과 환율시장은 심한 충격을 받았다.

코스피는 위안화 평가절하 소식이 전해진 11일 심리적 저항선인 2,000선이 무너졌다. 다음 날인 12일 0.53% 추가로 하락하며 코스피는 약 다섯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난달 초부터 이달 13일 사이 달러 대비 원화 값은 6.8% 떨어져 아시아 주요국 중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큰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신흥국 위기도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통화 가치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1994년 단행된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조치를 꼽는 분석도 있어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한국과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부도 위험도 급등했다.

미국이 2008년 12월 이래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자금 유출이 심해지면서 금융시장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면 한국 경제 역시 직간접적인 충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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