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위장’ 필로폰 국제우편으로 받아 공급·투약 북한이탈주민 등 5명 검거

중국에서 국제우편으로 들여온 필로폰을 공급하고, 투약한 북한이탈주민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일산경찰서는 17일 필로폰을 공급하고,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북한이탈주민 Y씨(47) 등 4명과 중국동포 D씨(32)를 구속했다.

Y씨는 중국에서 국제우편으로 필로폰 88.8g을 받은 뒤, 지난 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동거녀 M씨(36)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Y씨는 필로폰이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적발되지 않도록 지독한 냄새를 품기는 한약으로 위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Y씨는 자신이 투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북한이탈주민 K씨(25)에게 필로폰 0.5g을 30만원에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탈북해 경비원으로 생활해온 Y씨는 돈을 벌기 위해 탈북 동시 자신을 도와줬던 중국동포에게 필로폰을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K씨는 구입한 필로폰을 동거남 H씨(36), 평소 알고 지내던 중국동포 D씨와 집과 차 안에서 1회용 주사기로 상습적으로 투약했다.

경찰은 지난 2일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K씨 자택에 출동했다가 이불 속에 있던 1회용 주사기를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경찰은 시약을 통해 K씨의 필로폰 투약 혐의를 확인했고, 현장에서 필로폰 90.7g과 대마초 5.21g, 마약 판매자금 411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한 필로폰은 약 3천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 3억원 상당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K씨가 Y씨에게 필로폰을 사들인 뒤, 또 다른 북한이탈주민 등에게 판매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북한에서 기아의 고통으로 청소년부터 노년층까지 마약을 투약하는 일이 만연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국내 북한이탈 마약투약자 및 상선으로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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