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장비 구입비 등 추경 편성
인천시 연수구의회가 추가경정 예산을 무더기 삭감해 논란(본보 7월16일 자 1면)을 빚는 가운데, 집행부가 한달여만에 또다시 추경예산을 구에 상정하며 구와 구의회 간 ‘2차전’을 예고하고 있다.
구는 최근 구의회에 제3회 추가경정 세입·세출예산(안)과 5개 조례안 및 승인안 등을 안건처리를 위한 임시회 소집을 요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 집행부가 제출한 안건 심사를 위한 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구가 제출한 추경안은 지난달 구의회가 전액 삭감했던 각종 예산이 다시 담겨 있다.
올 초 송도 어린이집의 원아 폭행 사건을 겪은 구가 어린이집 보육 질을 높이겠다며 지역 내 248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보육장비 구입비 등 2억9천240만원을 비롯해 구가 모바일 등 주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 홈페이지 전면 개편사업비 2억4천만원 등이다.
또 해외 자매 및 우호도시 관련 예산 1천여만원을 비롯해 연말 해넘이 행사 예산 6천여만원 등도 다시 반영됐다. 다만, 능허대축제 관련 예산 8천만원은 예산 집행 시기가 맞지 않아 이번 추경에서 제외됐다.
이 밖에 지난번에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한 구와 몽골 칭길테구 간의 우호교류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승인안도 이번 임시회에 재상정된다.
하지만, 이번 추경안 심사 과정이 순탄치는 못할 전망이다. 지난달 정례회 때 생긴 집행부와 구의회 간 깊은 갈등의 골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구 안팎에선 집행부가 의회와의 갈등 속에서 무리하게 추경을 밀어붙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이번 추경안엔 능허대축제 예산 등이 빠진 만큼 구의회가 또다시 무조건 예산을 삭감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의 한 관계자는 “지난 추경 심사 과정에서 삭감된 예산 중 꼭 필요하다고 판단된 예산만 다시 선정해 상정했다”면서 “이번 임시회에서 꼭 예산이 반영되도록 구의회에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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