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분기 성장률, 스페인ㆍ포르투갈보다 낮아…재고증가분 빼면 사실상 0%

▲ 사진=韓 2분기 성장률, 연합뉴스

韓 2분기 성장률.

올해 韓國의 성장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대비 성장률은 마이너스가 아니었지만 재정위기를 겪은 유럽 국가인 스페인이나 포르투갈보다 낮았고 영국이나 독일 등 보다도 떨어졌다.

이때문에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될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세계 금융시장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하 전분기 대비)은 0.3%에 머물렀다.

한국의 2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0.3%)와 같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면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 1분기(0.1%) 이후 6년여만에 가장 낮다.

2분기 성장률은 재고증가분 0.2% 포인트를 빼면 사실상 0% 성장이다.

한국의 성장 둔화는 특히 심각하다.

아시아 국가의 2분기 성장률(전기비)을 보면 중국(1.70%), 홍콩(0.40%), 대만(1.59%) 등이 한국보다 높았다.

통화 약세로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불거진 인도네시아(3.78%), 말레이시아(2.60%)도 한국의 성장을 뛰어넘었다.

수출과 소비 부진에 삐걱거린 일본(-0.40%)과 태국(-6.44%) 정도가 2분기에 한국보다 낮은 성장을 했다.

한국의 2분기 성장은 재정위기의 혼란을 겪은 남유럽 국가들에도 뒤처졌다.

제3차 구제금융을 앞둔 그리스는 2분기에 전분기 대비 0.8%의 ‘깜짝’ 성장을 하며 주목을 받았다.

스페인은 지난 2분기 1.0% 성장을 하며 8년 만의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포르투갈(0.4%)도 한국의 성장률보다 높았고, 아일랜드는 1분기(1.4%)까지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재정위기국을 묶은 ‘PIIGS(포르투갈·아일랜드·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가운데 이탈리아(0.20%)만이 한국 성장률보다 낮았다.

또 영국(0.65%), 헝가리(0.50%). 독일(0.40%) 등도 한국보다 좋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수출과 내수 동반 부진에 중국 경기 불안, 신흥국 위기 등 대외 악재도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한국 경제는 앞으로도 휘청거릴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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