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창고서 훼손되는 남양주 역사자료

도내 31개 시·군 중 남양주문화원만 원사 없어

남양주문화원(이하 문화원)이 협소한 공간 등의 이유로 지역의 주요 역사서적 및 행사 용품을 지하창고에 보관했다가 다수 훼손된 것으로 드러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시와 문화원 등에 따르면 지난 1982년도에 개원한 문화원은 현재 남양주시 금곡동 마을공동회관(새마을회관) 2층에 165㎡ 규모의 사무실을 임대해 활동하고 있다.

지방문화원진흥법에 의해 ‘대통령령이 정하는 필요한 시설’로서 330㎡ 이상 규모에 일정한 시설(사무실, 회의실, 강당, 도서실 등)을 갖춰야 한다고 명시됐음에도 불구, 문화원은 해당 건물에 자원봉사센터, 새마을지회, 시민참여센터 등과 함께 4개 단체가 사용하는 관계로 여전히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엔 남양주의 주요 역사서적과 문화원이 발간한 발행도서 등 300여 권의 문화자료를 건물 지하창고에 보관했다가 장마철 누수로 훼손돼 역사적 가치가 크게 훼손됐고, 행사 시 사용하는 의복, 난타북 등 장비에도 곰팡이 등이 피어 재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문화원은 문화교실을 통해 서예, 불화, 문인화, 난타 등 4가지 강좌와 함께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타 기관과 공동 사무실을 사용함에 따라 이용하는 시민들로부터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19곳이 지자체 소유의 독립원사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11곳은 문예회관, 시민회관 등을 통해 운영되는데 반해 유일하게 남양주만 원사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문화원 관계자는 “개원 33년이 넘도록 독립원사 없이 지역문화진흥을 위해 고유사업을 묵묵히 수행해 왔지만, 훼손되는 중요자료와 수강생들의 민원 등으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남양주시가 대도시 임에도 도내 31시군 중 유일하게 독립원사 등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화원 측으로부터 애로사항을 파악해 내용을 인지하고 있고, (독립원사 건립에 대해)문화원과 의견 교류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장기적 과제다 보니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운 것은 없지만, 건립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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