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빠지고 백제·신라 존재 모르는…...동북아 역사지도에 숨겨진 식민사관

中 동북공정·日 극우파 침략사관 그대로 본 떠

고구려는 한나라의 고구려현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는 지도가 있다. 3세기 후반 조조의 위나라가 경기도까지 침략했었다고 표기된 지도가 있다. 독도는 옛날부터 우리 땅이 아니었고, 4세기까지 한반도 남부에 백제와 신라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여기까지. 이 황당하고, 무계한 지도를 그린 주체는 타국이 아니다. 일본 극우파의 역사왜곡 작업물도 아니다. 동북공정을 부르짖는 중국의 역사학자들의 연구결과 역시 아니다. 바로, 우리 세금, 한국 국적의 역사학자들로 구성된 동북아역사재단이 내놓은 결과물이다.

이명박 정권 때 시작된 이 작업은 지난 2008년부터 모두 47억 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된 역사 프로젝트였다. 명분은 명확했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항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과연, 이 비틀리고, 뒤틀린 동북아역사지도는 내부의 어떤 인과 관계, 어떤 완력이 작용해 세상에 나온 것일까?

이에대해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이 펜을 들었다. <잊혀진 근대, 다시 읽는 해방전사> , <근대를 말하다> , <우리안의 식민사관> 등의 저서를 통래 식민사관의 학문적 허구성을 설파해온 그다.

이 책 <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 (만권당 刊)는 이덕일 소장이 동북아특위 속기록을 바탕으로 저술한 책이다. 그는 이를 근거로 우리 역사학계가 철저하고, 은폐된 식민사관에 젖어있다고 주장한다. 중국 동북공정을 추종하고, 일본 극우파의 침략사관을 그대로 본떠 지도로 의식화한 결과가 동북아역사지도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그의 근거도 명확하다. 이 소장은 일부 공개된 지도에 손권·유비와 싸우기도 바쁜 조조가 경기도까지 지배한 것으로 돼 있는 이유는 편찬위원들이 동북공정의 관점이 고스란히 담긴 담기양의 중국역사지도집‘을 그대로 베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지도에 4세기 초 백제와 신라가 나와 있지 않은 이유 역시 식민사학자의 의견을 그대로 추종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식민사학의 교리 중의 하나인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신론을 따라 서기 300년 즉 4세기 초까지도 신라와 백제를 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의 사학자들이 왜곡을 일삼는 일부 중국과 일본 사학자의 주장을 우리 국민 혈세로 실현한 셈이다.

이 소장은 “대한민국은 동북아역사지도를 비롯해 그동안 국민 세금으로 자행했던 매국 사업을 국기 차원에서 단죄하고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길로 나서야 한다”며 “그 길이 21세기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이며, 그 길이 진정한 동북아 평화의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한다. 1만8천원.

박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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