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판타지·재기발랄 로맨스… 연애세포 자극

21인 1역 독특한 소재 ‘뷰티 인사이드’

▲ 뷰티 인사이드

여름의 막바지, 따뜻한 감성과 영상미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영화 두 편이 개봉했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 와 <오늘영화> 다. 백감독의 영화 <뷰티 인사이드> 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소재의 판타지 멜로다.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 이수(한효주 分), 두 사람이 선사하는 가슴 설레는 판타지 로맨스다.

극 중 한효주는 앤티크 가구 전문점에서 일하는 홍이수로 등장한다. 그리고 우진 역에는 배우 김대명, 도지한, 배성우, 박신혜,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우에노 주리, 이재준, 김민재, 이현우, 조달환, 이진욱, 홍다미, 서강준, 김희원, 이동욱, 고아성, 김주혁, 유연석 등이 출연한다.

당초 우진 역은 21인 1역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21명이라는 숫자는 스크린 상에서 한효주와 연기 호흡을 맞추는 이들의 수이고, 실제 우진을 연기한 사람은 123명에 달한다. 역대급 출연진이다.

<뷰티 인사이드> 는 백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그동안은 주로 광고계에서 활동했다. 때문에 영상미 만큼은 15초의 미학(美學) 그대로다. 간결하면서도 포근하고, 감수성 넘치는 색감과 대사가 127분의 러닝타임 동안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한효주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절제된 연기로 어색함을 최소화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강점은 다양한 배우를 지루할 틈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 배우 우에노 주리를 비롯해 천우희, 박신혜, 고아성 등 여배우가 연기하는 남자 우진의 모습은 묘한 재미를 준다. 김대명, 조달환, 김희원 등 연기파 배우들을 비롯해 극 중 이수와 가장 긴 호흡을 함께 하는 박서준까지 출연 배우들 모두 수치상으로는 많지 않은 분량이라고 하더라도 각자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 가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판타지를 그렸다면, 영화 <오늘영화> 는 철저한 현실감각에 근거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오늘영화> 는 매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진행하는 인디 트라이앵글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영화다.

▲ 오늘영화

지난 2014년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인디영화 팬들에게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오늘영화> 는 세 가지 에피소드로 연결된 옴니버스 영화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로맨스부터 재기발랄한 연애담까지 아우르며 기성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독립영화만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다.

<오늘영화> 는 재기발랄한 연출력과 특유의 유쾌함으로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윤성호 감독, 강경태 감독, 구교환 감독, 이옥섭 감독의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뜨거운 입소문을 불러 일으켰다.

<도약선생> 이후 오랜만에 영화를 선보인 윤성호 감독은 <출출한 여자> <출중한 여자> <썸남썸녀> 등 일련의 웹/모바일 드라마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위트와 솔직한 시선을 선보이며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유일무이한 감독이다.

<4학년 보경이>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등의 단편영화를 만든 구교환, 이옥섭 감독은 <방과 후 티타임 리턴즈> 로 올해 인디포럼, 미쟝센단편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독보적인 팬층을 확보한 감독들이다.

박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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