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때렸다. 강정호는 2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4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회와 7회 시즌 11·12호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빅리그 진출 첫 멀티 홈런이자 연타석 홈런이었다.
강정호는 지난달 29~30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이틀에 걸쳐 연타석 홈런을 친 적은 있으나, 한 경기에서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적은 없었다. 이날 홈런으로 데뷔 첫해 100안타도 달성한 강정호는 시즌 타율을 0.287에서 0.290으로 끌어올렸다. 강정호가 시즌 12호 대포를 쏘면서 현지에선 아시아인 데뷔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강정호가 현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마지막 162경기째에 홈런 16개를 기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아시아 선수 중 역대 1위는 포수 조지마 겐지(일본)다. 그는 시애틀 매리너스 데뷔 시즌이던 2006년에 홈런 18개를 터뜨렸다. 강정호가 몰아치기에 능하고 특히 여름에 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홈런 페이스는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피츠버그에서 성공 시대를 활짝 열고 있는 강정호는 내셔널리그 신인왕 외에도 아시아인 데뷔 시즌 최다 홈런 기록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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