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급급·공익 뒷전… 비전 실종

인천관광공사 역할·사업 토론회

인천관광공사(이하 공사)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직원 역량 부족과 공익성 부재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1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인천관광공사 역할 및 주요 사업 토론회’를 열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23일 밝혔다.

토론자들은 “여러 조직이 통합되는데도 직원 재교육 계획은 전혀 없다”, “공사의 사업방향이 너무 수익성에만 치우쳐 상대적으로 공익성이 침해될 여지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심진범 인천발전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장은 “공사의 인력 설계가 마무리 단계인데, 이들의 역량을 강화할 재교육 계획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며 “공사의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꾸준한 직원 교육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운기 ‘스페이스 빔’(배다리 미술 활동 공간) 대표는 ‘공익성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공사가 민간자본을 유치해 인천 여기저기에서 사업을 펼친다 하는데 과연 이것들이 인천의 도시매력과 가치를 올리고, 자연스레 관광과 연결될지 의문”이라며 “입장료 수익만 논의하는 것은 인천을 싸구려 관광지로 만드는 행위다. 공사의 수익성을 높이려다 되려 도시가 망가지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공모 중인 인천관광공사 사장에는 A씨(61·전 한국관광공사 해외 지사장) B씨(60·전 한국관광공사 실장) C씨(73·한국관광공사 소속 호텔 근무) D씨(59·전 지자체 관광공사 사장) 등 4명이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해 경합 중이다. 상임이사 공모에서도 E씨(57·전 한국관광공사 간부) 등 4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는 24일 이들에 대한 면접심사를 진행하고, 이후 시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장과 상임이사 각각 2명의 후보를 유정복 시장에게 추천한다. 유 시장은 오는 26일께 인천관광공사 사장과 상임이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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