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박경수 홈런 두 방… kt, 두산에 7대9 역전패

‘박거포’ 박경수(31ㆍkt wiz)가 올 시즌 세 번째 멀티(2개 이상) 홈런을 때렸다. 

박경수는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쏴 올렸다. 이날 5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경수는 1회말 2사 1,3루에서 두산 선발 이재우를 상대로 선제 3점(시즌 18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4대1로 앞선 5회말 2사 1루에선 두산 두 번째 투수 이현호의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투런 아치(19호)를 그렸다. 박경수가 한 경기 두 개 이상 홈런을 쏴 올린 건 지난달 10일 수원 삼성전과 9일 문학 SK전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다.

2003년 계약금 4억3000만원을 받고 LG 트윈스에 입단한 박경수는 특급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10년 넘게 유망주에 머물렀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해 주전 2루수가 된 박경수는 뒤늦게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올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그는 이날 시즌 18ㆍ19호 대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을 경신했다. 홈런 2개 포함 4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을 기록한 박경수는 시즌 타율을 0.291까지 끌어올리며 데뷔 후 최초 3할을 넘보고 있다.

하지만, kt가 역전패를 당하면서 박경수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kt는 1대6으로 앞선 7회초 두산에 타자일순 당하며 대거 8점을 헌납해 7대9로 역전패했다.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한 김재윤이 2대6으로 쫓긴 1사 1,3루 상황에서 두산 최주환에게 쓰리런을 맞아 추격을 허용했다. 김재윤에 이어 장시환이 구원 등판했지만, 2사 만루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민병헌에게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6대8 역전을 허락했다. 이후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준 kt는 7회말 1사 1,2루에서 김상현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보탰으나, 더 이상 추가 득점하지 못하고 패배를 안았다.

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NC 다이노스에 1대5로 패했다. 1회말 박정권이 적시타를 때려 1대0으로 앞서 갔지만, 이후 타선이 침묵에 빠져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크리스 세든은 6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승수를 쌓는 데에는 실패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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