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영상미디어고, 마이스터 공모 ‘게임마이스터고’ 변경 추진
인천여공고·경인여고, 기존 학과 퇴출 ‘뷰티과’ 등 신설… 빛바랜 전통
트렌드·산업구조도 좋지만… 재학생·졸업생들 ‘학과 변덕’에 불만
인천지역 일부 특성화 고등학교가 최근 트렌드와 산업구조에 맞춰 학과 변경 등을 추진해 재학생과 학부모, 졸업생의 불만을 사고 있다.
24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강화군의 강남영상미디어고교는 교육부가 진행하는 마이스터고 공모에 참여하고자 관련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오는 27일 열기로 했다.
강남영상미디어고는 현재 디지털영상편집·방송영상제작실무·컴퓨터그래픽 등을 교육하는 영상미디어학과를 운영 중이지만, 이번 마이스터 공모에는 게임마이스터고로 신청할 계획이다. 이는 영상 분야의 특성상 학생들이 졸업 후 영세 업체에 취업하거나 열악한 근로조건 탓에 다른 진로를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강남영상미디어고는 게임마이스터고로 전환을 통해 최근 급성장 중인 게임 업종과 관련된 영상·음향·그래픽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대기업에 버금가는 게임 업체를 목표로 취업률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여자공업고교와 경인여자고교도 신입생 확보 등을 위해 최근 산업구조에 맞춰 각각 뷰티 관련 학과와 보건 관련 학과로 기존 학과를 변경하는 개편(안)을 내놨으며, 지난 6월 시교육청 심의에서 모두 통과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은 편치 않다. 마이스터고 전환과 학과 변경에 따라 실습 장비와 교사진 교체가 이뤄지면서 기존 학과의 재학생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전국 최초의 여자 공업계 고등학교라는 역사를 가진 인천여자공업고도 이번 학과 개편으로 그 명성을 잃을 위기에 처하는 등 각 학교에 자부심을 가진 졸업생의 불만도 크다.
강남영상미디어고의 한 학부모는 “매일같이 영화를 찍는 게 너무나 재밌다고 말하는 아이가 이번 마이스터고 전환 추진으로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남영상미디어고 교장은 “마이스터고로 전환하더라도 게임 분야와 관련된 영상·음향·그래픽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학교로 운영할 계획이고, 필요한 시설이나 교사진도 순차적으로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기존 재학생이 교육받는 데 크게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취업률 상승과 더불어 최근 트렌드에 맞춘 학과 운영으로 학생 만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학교에 대한 명예도 자연스럽게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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