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에… 잇단 전역 연기
서상룡·문정훈·김서휘 병장 등
현 상황 종료까지… 국가에 충성
병사들도 휴가 반납·복귀 속출
북한의 포격 도발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가운데 나라를 지켜야 한다면서 자발적으로 전역을 미루는 군인들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연천 지역 65사단 정비대대 기동소대 분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서상룡 병장(24)은 국가 안보에 보탬이 되기 위해 다음달 9일 예정된 전역을 연기했다.
평소 강한 책임감과 솔선수범으로 후임들로부터 신망을 받아온 서병장은 지난해 11월 작계 시행훈련에서 설영대 임무까지 겸할 만큼 헌신적으로 군복무에 임한 것을 인정받아 대대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서상룡 병장은 “그동안 저를 믿고 따라준 분대원들과 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전역 연기를 결심했다”며 “분대원들과 일전불사(一戰不辭)의 전투의지를 굳건히 한 가운데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서부전선 후방에 위치한 5기갑여단의 정동호 병장(22)과 김서휘 병장(23), 김동희 병장(24), 이종엽 병장(23) 등 4명도 24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각각 예정됐던 전역을 연기한 채 전우와 함께 전선을 지키겠다고 나섰다.
정 병장은 “북한의 포격 도발로 함께 동고동락했던 전우들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데 혼자만 집에 갈 수 없다고 생각해 전역을 연기하게 됐다”며 “대한민국의 남아로서 나라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포격도발이 발생한 6군단 예하부대 5사단 의무근무대 정신과 군의관으로 복무중인 이경준 대위는 지난 19일 아내의 딸 출산으로 인해 23일까지 청원휴가를 보낼 예정이었지만 지난 20일 뉴스를 통해 북한의 포격도발 상황을 접하고 즉시 부대로 복귀했다.
철권대대에서 부분대장(소총수)으로 근무 중인 문정훈 병장(24)도 25일 전역예정이지만, 현재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스스로 전역연기를 희망하면서 투철한 군인정신을 발휘했다.
서북도서 최전방인 해병대 흑룡부태의 K-201 사수 장우민 병장(23·해병 1천179기)은 24일 전역을 7일간 연기했다.
장 병장은 이날 전역 신고 후 배를 타고 백령도를 떠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북한 포격도발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전우들의 모습을 보고 전역을 일주일 연기했다. 이 밖에도 최전방 군부대 곳곳에서 자발적으로 전역을 연기하는 장병이 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전선 병사들의 모범적 소식이 전해지자 정기휴가 중인 병사들도 소속부대로 속속 복귀하는 등 사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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