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해빙… 경기도·인천시 ‘南北 교류사업’ 기지개

남북의 얼음장벽이 녹자 경기도와 인천시의 남북교류 사업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민족동질성 회복과 북한의 인도적 지원 및 사회문화교류사업 추진을 위해 남북협력기금 362억원(2014년)을 조성,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사업, 북한 다제내성 결핵환자 치료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도는 올해 분단 70년, 광복 70년을 맞아 남북교류협력 사업비 60억원을 편성, 11개 대북사업을 추가하는 등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다. 도의 대북사업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한 개성 한옥 보존사업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학술회의를 열고 한옥복원 공사를 시작하자는데 북측과 의견 접근까지 이뤘지만 결국 흐지부지됐다. 도는 올해 이 사업 재추진을 협의 중이다. 개성 한옥은 현재 300채가량이 온전하게 밀집한 형태로 남아 있다.

경기, 강원, 인천 등 3개 광역단체가 처음으로 공동 추진하려는 말라리아 방역사업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성시, 개성주변, 황해북도, 강원도 등 접경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 사업은 북쪽에서 남하하는 매개 모기를 막고자 지난 2008년부터 추진, 남북한이 함께한다.

특히 접경지역 전반에 걸쳐 방역작업을 벌여야 효과적이라고 판단, 올해 처음으로 인근 광역단체와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꽉 막힌 남북관계 탓에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내 시ㆍ군과 함께 방치된 자전거를 수리해 북한에 기부하고 개성공단 내 남북합작 자전거 수리 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도 관심이다.

이밖에 개풍양묘장 조성 재개, 산림 병충해 방제사업, 농촌 현대화사업 재개 및 확대 추진, 양돈장 현대화사업 재개 및 확대, 결핵 치료 지원, 개성지역의 어린이 치아 건강과 기생충 구제 사업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추진하는 ‘강화·개성 고려 역사 남북공동 연구 학술회의’ 준비차 올해 안으로 북측과 접촉할 예정이다.

이 학술회의는 남측과 북측, 중국, 일본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학술회의로 시는 내년에 열리는 첫 학술회의의 주제를 ‘강화도 조약 체결 140년 학술회의’로 정했다. 토론회의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지만 강화도 조약 체결일에 맞춰 2월께, 장소는 강화 또는 중국 단둥이 될 전망이다.

민간교류단체의 대북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우리겨레하나되기 인천운동본부’는 올해 ‘어린이 평화도시 인천 탐방’ 사업을 추진하고, ‘통일민주협의회’는 인천통일준비시민포럼을 열고 통일의식 개선 특강 등을 진행하고 있다. ‘6ㆍ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인천본부’는 도전! 평화통일골든벨, 평화통일 염원 시민문화제, 참여마당 등 ‘광복 70년, 분단 70년! 통일염원 시민 한마당’ 등을 계획 중이다.

김창학ㆍ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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