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해경, 고속단정 전술 평가대회
“정선하라! 정선하라! 당신들은 지금 한국의 영해를 침범해 불법 조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해경입니다.”
26일 오전 11시께 경인아라뱃길 김포터미널 앞. 불법 중국어선으로 가장한 해경 함정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곧바로 단속에 나선 해경 고속단정이 재빠르게 불법 조업 중인 어선에 접근했다. 수차례 반복된 정선(배를 멈춤) 명령에도 응하지 않던 중국어선은 갑자기 뱃머리를 틀어 달아나기 시작했다.
해경대원 8명을 태운 고속단정은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배 위에서 던져지는 각종 어구 등을 피하면서 달아나는 중국어선을 쫓았다. 극렬히 저항하는 중국어선 위 선원을 위협·경고하고자 K5 40㎜ 6연발과 12게이지 총이 연이어 굉음을 내며 불을 내뿜었다.
10여 분에 걸친 추격전 끝에 고속단정이 중국어선에 바짝 붙자 해경대원들이 빠른 몸놀림으로 배 위에 올라탔다. 비살상용 진압장비를 착용한 해경대원들은 쇠파이프 등으로 중무장하고 극렬히 저항하는 중국선원들에게 “당장 무기를 내려놔라”고 3차례 경고했다.
경고에도 중국선원들이 맹렬히 저항하자 해경대원들은 진압용 호스로 강한 압력의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서 5분여 만에 중국선원 모두를 제압했다. 이후 해경대원들은 선장을 제압한 뒤 통신차단과 함께 어창 내 어구확인, 허가증 요구 및 채증 절차 진행 등 후속조치를 마무리했다.
중부해경본부는 다음 달 1일 서해 꽃게 금어기 해제를 앞두고 우리나라 영해에서 조업을 일삼는 중국어선의 불법행위를 뿌리뽑고자 고속단정 전술 평가대회를 열었다. 평가대회는 인천·평택·태안·보령 등 4개 해경서에서 선발된 특수기동대 7개 팀이 참여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현장 위주로 진행됐다.
해경은 단정 조종술과 기동사격, 불법선박 검문검색 종합전술 신속성과 안전성, 숙련도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중부해경본부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불법 조업 중인 중국어선과 맞닥트렸을 때를 대비한 실전과 같은 훈련”이라며 “지역별로 단정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팀워크도 강화해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행위를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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