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조류 충돌 급증… 불안한 승객들

2012년 160건→지난해 234건 ‘대책 시급’

지난 5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1천67m 상공에서 새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큰 혼란 없이 여객기는 계속 운항했지만, 자칫 조류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갔다면 기체 이상 등으로 큰 혼란을 빚거나 대형사고로까지 이어지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앞서 지난 4월엔 인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대한항공 화물기가 152m 상공에서 새 한 마리가 엔진과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엔진이 고장 나면서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는 등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다행히도 항공기는 나머지 엔진을 가동해 인천공항 주변을 크게 돈 뒤 무사히 착륙했다.

이처럼 국내 항공기의 조류충돌 사고가 최근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30일 이찬열 국회의원(새정치·수원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 6월까지 국내 항공기의 조류충돌사고는 모두 835건에 달했다. 특히 지난 2012년 160건이던 조류충돌사고는 지난해 234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조류충돌 여파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항공기체는 엔진이다. 최근 5년간 835건의 사고 중 모두 246건이 엔진에 부딪혔다. 이어 날개 132건, 레이돔(항공기 앞 레이더 안테나 덮개) 117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류충돌 사고로 부품수리는 물론 항공기 회항 및 결항사태까지 빚어질 수 있는데다, 대부분 사고가 비행 도중에 발생해 관련 대응책 마련도 쉽지 않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기의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해 공항별 조류퇴치 전담인원 및 장비를 상시 배치하고 있다”며 “국내 각 공항 및 공항 주변 조류유인요소를 사전에 차단해 사고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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