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제조기’ 축구감독… “선수의 꿈 키웁니다”

한정규 과천 문원중 축구감독

“지름 22㎝ 축구공 안에는 어린선수들의 땀과 눈물, 꿈과 희망이 들어있습니다.”

지난 1999년부터 16년 동안 과천지역에서 청소년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고 있는 한정규 문원중 축구감독(49)은 ‘운동은 땀을 흘린 만큼 결실을 맺는다’는 신념으로 축구부 선수들과 함께 희망과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한 감독이 축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4년 때. 축구부원들이 라면을 끓어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바로 축구부에 입단하게 된다. 한 감독은 운동에 소질이 뛰어나 초등학교부터 두각을 나타내 축구 명문인 동아고와 영남대를 거쳐 프로축구팀인 포항제철에 연고지명을 받는다.

그러나 한 감독은 프로팀보다는 자신의 축구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실업팀인 기업은행으로 입단해 1988년부터 1995년까지 8년 동안 선수로 활동하게 된다.

그는 은퇴 후 기업은행에서 근무하다 지난 1999년 과천초 축구감독을 맡으면서 유소년축구와 인연을 맺는다. 과천초 감독 4년, 문원중 감독 12년 동안 한 감독은 전국대회 등 각종 축구대회에서 30여 차례 우승을 거머줘 우수제조기라는 닉네임을 달고 다녔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전국체전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우승의 쾌거를 거두는 등 과천시가 축구의 메카로 자리를 잡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한 감독이 지난 16년 동안 축구를 가르친 제자는 총 300여 명. 이 중에는 현 국가대표인 김신욱 선수를 비롯해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 김현 선수, 대구 FC 소속 김진혁 선수, 강원 FC 소속 최우재 선수,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 권완규 선수 등이 그의 제자들이다.

“운동선수로 성공할 확률은 5% 이내입니다. 공부보다는 좁은 문 이지만, 에이전트, 지도자 등 스포츠 분야가 다양해져 진로의 폭이 확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 감독은 이 같은 현실을 감안, 축구선수들에게 학교수업을 강조한다. 운동선수는 운동은 기본적으로 잘하고, 공부도 잘 해야 한다는 것이 한 감독의 철학이다. 만약 선수로 발탁되지 못하면 심판이나 스포츠 업무를 대행하는 에이전트, 지도자 등 전문분야의 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축구는 대한민국의 자존심인데 유소년축구단의 재정적 지원과 관심, 응원은 현실적으로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앞으로 유소년 축구선수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는 것이 축구선수 선배로서 마지막 바람”이라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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