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內 면세점 임대료 폭리? 서울 명동보다 최고 27배나 비싸

최근 5년간 상업시설 임대 수익 3조6천억 임대료 TOP 10 시설 중 6개가 ‘면세점’
과도한 임대료 부담 ‘제품價 인상’ 압박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내 면세점에서 서울 명동보다 최대 27배나 많은 임대료를 받아 챙기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천공항 내 면세점 등의 임대료 급등이 면세점 제품의 가격 및 인천공항 서비스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등 공항 이용객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새누리·서울 노원갑)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임대료가 가장 높은 곳은 호텔롯데 면세점으로 연간 임대료가 1천546억 원에 달했다. 이어 호텔롯데 1천247억 원, 롯데DF글로벌 면세점 950억 원 순으로 나타나 임대료 상위 10위 시설 중 1~6위가 모두 면세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1㎡당 임대료 기준으로 보면 롯데DF글로벌 면세점이 8천829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에서 상가 임대료가 가장 비싼 서울 명동 임대료 1㎡당 326만 원보다 무려 27배가량 높은 수치다.

2010년부터 최근 5년간 공항공사가 상업시설 임대료로 거둔 수익은 무려 3조 6천71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임대료 증가율은 평균 15%가량이었으며 임대료 상승폭이 가장 큰 시설은 씨제이푸드빌로 2010년 32억 원에서 지난해 45억 원으로 인상돼 증가율이 40.6%에 달했다.

이노근 의원은 “공항공사가 인천공항 내 상업시설을 상대로 돈벌이에만 치중하게 된다면 해당 업체들의 상품가격 인상 및 서비스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관계자는 “씨제이푸드빌이 위치한 지하·교통센터가 복합문화쇼핑공간으로 확장, 초기보다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단계적으로 임대료가 상승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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