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스포츠파크·냉동물류센터 조성 등 사실상 무산
市·도시공사, 용도변경 통한 재정난 타개책 물 건너가
“야구장 대체부지 확보 등 난항”… 새 활용방안 도마위
인천시가 재정위기 탈출 일환으로 한국가스공사 송도 LNG 기지 인근에 민간투자 유치와 연계한 땅 매각 추진이 사실상 불발됐다.
당초 수천억 원의 매각 대금으로 시는 물론 인천도시공사의 재정 상황을 좋게 하려던 구상이 어긋난 만큼, 이 땅에 대한 새로운 활용 방안이 도마에 올랐다.
7일 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송도 LNG 기지 인근 종합스포츠센터가 들어선 16만㎡(A 구역)와 야구장·크리켓연습장·유휴지 등 14만㎡(B 구역)에 대한 매각을 추진해왔다.
특히 한 기업은 A 구역과 B 구역에 가스공사의 냉열을 활용해 사계절 동계 스포츠 파크 건설을 제안해 지난해 초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또 한 기업은 B 구역에 초저온 냉동물류센터를 조성하겠다고 제안했다.
현재 녹지인 이 땅의 공시지가가 1㎡당 29만 원 수준임을 감안해 전체부지의 가치가 860억 원에 이른다. 시는 민간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건폐율과 용적률이 높은 준공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했을 때 땅값이 3~5배 이상 뛰어 최소 2천580억 원에서 최대 4천300억 원을 확보, 시와 도시공사의 재정에 숨통을 트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최근 스포츠 파크 건설 사업이 백지화 단계를 밟고 있다. 이 땅 진입로 자체가 확장이 불가능한 왕복 2차선밖에 되지 않아 당초 계획대로 스포츠시설과 호텔·쇼핑몰 등 많은 사람이 몰리는 시설을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종합적 검토 여지는 남아 있지만, 사실상 사업 추진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B 구역의 초저온 냉동물류센터 조성사업도 성사가 불투명하다. B 구역 내 야구장을 담당하는 부서가 ‘사업 추진으로 인해 연간 2만 5천 명의 야구 동호인이 이용하는 야구장(5면) 등이 없어진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도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시와 도시공사의 재정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B 구역 전체의 개발이 꼭 필요하다”면서 “야구장을 지을 수 있는 대체부지를 찾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송도 LNG 기지 인근 부지의 매각이 불투명진 만큼 이 땅의 전면 매각을 포함한 새로운 활용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LNG 냉열을 이용한 각종 물류산업은 물론 다양한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 우선 B 구역 중 야구장을 뺀 5만㎡는 도시공사로 출자키로 방침을 정한 상태”라며 “재정에 보탬이 되도록 우선 매각하는 방안을 비롯해 시민 등 지역사회가 함께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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