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 접대비 9조3천억, 대기업이 60% 차지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접대비로 사용한 돈이 9조3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60%인 5조5천억원은 매출상위 10%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사용했다.

10일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구리)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한해동안 법인이 신고한 접대비 신고액은 9조3천368억원이었다. 이는 전년에 비해 3천억원가량 증가한 액수다.

접대비는 연간 기본적으로 1천200만원 정도가 인정되고 있으며 기업의 규모에 따라 매출액의 0.03∼0.2%까지도 접대비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중 0.6%에 불과한 매출 1천억원 이상 규모의 법인 3천332곳의 접대비는 2조5천억원으로 총 접대비 대비 27%를 차지했다. 반면 매출 50억원 이하 법인 47만9천528개의 접대비는 3조3천억원 정도로 전체 접대비 대비 35.92%에 해당됐다. 매출이 많은 대기업이 중소, 중견기업에 비해 접대비 규모가 절대적으로 큰 것이다.

이로 인해 대기업의 접대비 확대가 생산물품의 가격인상으로 이어져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윤 의원은 “기업이 활동을 하는데 어느 정도의 접대비는 필요하지만 과도할 경우 공정한 거래를 해칠 수 있고 부정한 청탁이 오갈 수 있다”며 “관련 제도에 대해 대대적인 손질을 위한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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