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시장보다 업무추진비 적게 썼다”

시의회 시정질문 답변

▲ 10일 오전 인천시의회 제226회 임시회 3차 본회의가 열린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청사 이전에 관한 시정질의 일문일답을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 재정난에도 전임 시장보다 업무추진비를 더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유 시장은 10일 열린 시의회 제226회 임시회 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새누리당 박종우 시의원이 민선 5·6기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묻자 “민선 5기 송영길 전 시장의 연평균 업무추진비보다 민선 6기 들어 1년간 업무추진비 액수가 적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국회의원(인천 남동갑)은 “유 시장이 취임 후 1년간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모두 1억 6천여만 원으로, 전임 시장의 연평균 1억여 원보다 6천여만 원(60%)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총 업무추진비(기관운영비+시책추진비) 중 시책추진비를 제외하고 계산해 오류라는 해석이다.

시가 박남춘 의원에게 제출한 ‘연도별 업무추진비 집행현황’을 보면 유 시장이 취임 후 1년간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모두 2억 6천여만 원이다. 송 전 시장의 연평균 업무추진비 액수(2억 8천여만 원)보다 2천여만 원이 적다.

반면, 유 시장이 사용한 기관운영비는 1억 6천여만 원으로, 송 전 시장이 사용한 기관운영비 연평균(1억여 원)보다 6천여만 원이 많다. 기관운영·시책추진비를 합친 총 업무추진비로 계산하면 유 시장이 송 전 시장보다 적게 쓴 것으로 나오지만, 시책추진비를 제외한 액수로 따지면 반대의 경우가 된다.

박종우 시의원은 이날 “시장 업무추진비는 기관운영비와 시책추진비로 구성되는데 박남춘 의원이 단순히 기관운영비만 계산해 자신이 원하는 내용만 짜깁기했다”며 “전·현직 시장 업무추진비 일체를 시민에게 공개해 정정당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유 시장에게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박남춘 의원실 관계자는 “시는 재무회계규칙으로 업무추진비를 2가지로 분리해놓고 있으면서, 정작 홈페이지 등에 기관운영비 사용내역만 공개하고 있다”며 “재정위기를 겪는 인천에서 시장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라는 의미였는데, 이렇게 어불성설로 반박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정질문에서는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 전 시장이 의도적으로 동 주민센터와 시 산하기관에 격려금(업무추진비)을 지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종우 의원은 “송 전 시장은 취임 후 3년간 그런 일이 없다가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격려금을 전달했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용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새누리당 제갈원영 의원도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해야 할 사안”이라며 거들었다.

유 시장은 이 같은 질의에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는 (송 전 시장이) 2011∼2013년에 동사무소에 격려금을 지급한 바 없으나 2014년에는 1월부터 4월 초순까지 92개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2천620만 원을 지급했고, 시 산하 32개 사업소에도 1천8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세한 내역은 자료로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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